안녕하세요. 목표달성장학생 21기, 한양대학교 약학과 황인찬입니다.

거의 한 달 만에 찾아뵙네요.

지난번 무물보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놀랐습니다.

최대한 고민하며 답변을 달다 보니 9일이나 걸려버렸네요.

혹시 확인하지 못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지금 확인해보시면 답글이 달려 있을 거예요!

모든 댓글에 답변을 드리고 싶었지만, 저 또한 잘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무물보 질문 중 진로와 전공, 약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약학과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 약학의 정의

약학(藥學, Pharmacy)은 약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으로, 약의 개발, 생산, 사용 및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연구합니다.

가끔 '약'이라는 의미의 Medicine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Pharmacy는 약학, Medicine은 의학을 의미합니다.

# 약학대학의 체제 

21학번까지는 PEET를 치르고 약대 3학년으로 편입한 뒤 6학년까지 공부하는 2+4년제였습니다.

하지만 수능을 통한 신입생 선발이 도입된 이후부터는 통합 6년제 체제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메디컬 계열 학과들과는 달리 예과가 없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졸업 후에는 국가고시를 치러야 하며, 이를 통과하면 약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 (남자의 경우) 병역의 의무

대부분 졸업 후 약사 면허를 취득하고 나서, 특수보직인 약제병으로 복무합니다.

약제장교로 임관해 복무하는 경우도 있지만, 3년이라는 긴 복무 기간이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문연구요원으로서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대체복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구요원은 주로 제약회사 진출이나 교수 임용 등 학위가 필요한 경우 선택합니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현역, 사회복무요원 등의 병역 형태가 존재하지만, 약제병으로 복무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 보입니다.

# 약학대학에서 배우는 것

약학대학에서 배우는 과목은 전공기초, 전공필수, 전공선택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공기초 과목은 약학 전공 과목들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 학문으로, 1학년 때 배우게 됩니다.

일반화학, 일반물리학, 일반생물학, 미분적분학, 일반화학실험, 일반생물학실험 등을 수강합니다.

전공필수 과목은 선택의 여지 없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과목들입니다.

1학년 때는 약학개론 및 윤리, 약학통계학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약학개론 및 윤리에서는 약대의 여러 과목들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약사의 직능과 진로에 대해 배웁니다.

약학통계학에서는 약학과 관련된 통계 기초 방법을 학습합니다.

전공선택 과목은 다양한 과목 중 본인의 관심사에 맞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습니다.

약학실험, 바이오분자의약학, 약물송달학, 독성학, 의약빅데이터와 AI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 외에도, 타 전공이나 학교에서 개설하는 교양 선택 과목을 수강해 졸업 요건에 필요한 교양 학점을 채우게 됩니다.

아래는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교과과정표입니다.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학부 교육과정 : https://pharmacy.hanyang.ac.kr/front/school/college/6years 

위 링크로 들어가시면 교육과정을 사진으로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 약대 졸업 후 진로

1학기 때 ‘약학개론 및 윤리’ 과목에서 배운 내용들과, 진로에 대해 직접 조사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약대 졸업 후의 다양한 진로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크게 지역 약국(약국 약사), 병원 약사, 제약회사, 공직 약사, 대학원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지역 약국

동네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를 말합니다.

처방약(전문의약품)의 조제 및 복약지도, 일반약(일반의약품) 사용과 관련된 상담을 담당합니다.

약대 졸업 후 70% 이상이 약국 개국을 목표로 지역 약국에서 페이약사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병원 약사

병원 약사는 업무에 따라 일반 약사, 항암 조제 약사, 마약류 관리 약사, 임상 약사 등으로 나뉩니다.

대부분 병원에서 약사를 채용한 뒤 내부 인력으로 업무를 분담하는 구조입니다.

입원 환자의 약을 조제하거나, 퇴원 및 응급실 환자의 약을 조제하는 업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임상 약사의 경우에는 별도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상 약사의 업무는 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임상약의 관리와 전체적인 투약 관리 등을 포함합니다.

파트타임 병원 약사는 주말이나 야간에 근무하는 아르바이트 개념의 병원 약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3) 제약회사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회사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습니다.

제약회사도 마찬가지로, 약사들 또한 대부분의 부서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케팅 영업, 약물 감시팀, 학술팀, 임상팀, 제약회사 연구원 등 약사 면허가 필수적이지 않은 부서에서 근무할 수도 있고, 의약품 제조관리자, 의약외품 제조관리자, 의약품 품질관리자, 의약품 수입관리자 등 약사법에 따라 약사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업무를 맡는 경우도 있습니다.

(4) 공직

공직은 말 그대로 공무원 약사를 뜻합니다.

대표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보건소, 군 의료기관 등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식약처에서는 의약품의 제조, 품질관리 기준 평가, 안전성 및 부작용 관리, 의약품 표시 및 광고 감시, 품목 허가 및 신고, 공장 감사, 영업자 감사, 의약품 회수·폐기·처분 등에 대한 업무를 담당합니다.

보건소 약사는 지역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경력이 없으면 보통 7급에서 시작해 4급까지 진급이 가능합니다.

주로 지역 의료기관 및 약국에 대한 관리·감독, 의약품 교육 등을 맡습니다.

공공기관 의료시설에서는 일반 병원과 유사한 약제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직으로 진출하는 약사의 비율은 전체 약사 중 약 1.3% 정도로 가장 낮습니다.

(5) 대학원

제약회사 진출을 위해 석사나 박사 학위를 취득하거나, 교수 임용을 목표로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합니다.

약학대학에는 약사 출신이 아닌 교수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약대를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분들은 교수 임용 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제약공학과, 의약공학과, 의료공학과 등 다른 계열에서도 약사 출신 교수의 임용이 비교적 용이하며, 약사가 박사까지 공부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생명공학, 화학 등과 비교 시) 교수 임용 확률이 비교적 높다고 합니다.

# 한양대학교 약학대학

한양대학교 약학대학은 서울캠퍼스가 아닌, 안산에 위치한 ERICA 캠퍼스에 있습니다.

다만, 6학년 때 진행되는 병원 약사 실습은 서울에 있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실시됩니다.

한 학년의 정원은 36명입니다.

현역, 재수, 삼수, N수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비슷한 비율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원이 적은 만큼 모두가 함께 잘 어울려 지내는 분위기입니다.

또한, 한양대 약학대학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교수님들이 계십니다.

의약화학, 병태생리학, 약제학, 약물송달학, 분자신경생화학, 사회약학, 약품미생물학, 예방약학, 면역학 등 분야가 다양하여, 관심 있는 전공의 교수님이 한양대 약대에 계시다는 점은 한양대학교 약학대학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 동아리

동아리는 크게 과동아리와 중앙동아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중앙동아리는 과에 상관 없이 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과동아리는 해당 과의 학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한양약대의 경우 동아리 활동의 비중이 큰 편이라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선후배 간의 교류 대부분은 이 과동아리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동아리의 카테고리로는 축구동아리, 농구동아리, 야구동아리, 댄스동아리, 밴드동아리, 힙합동아리, 보드게임 동아리, 연합봉사동아리가 있습니다.

연합봉사동아리에서는 여러 약대(가천, 가톨릭, 동국, 아주, 연세, 한양) 학생들과 함께 조제봉사를 하며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 약대 생활

약대에서의 한 학기를 간단히 공유하고자 합니다.

3월에는 여러 동아리에 가입하고 동기들과 친해지는 등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과 전체 총 MT를 가기도 했고, 다른 학년 선배님들과 식사자리를 가지는 ‘대면식’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동기들끼리 캠퍼스 내 호수에서 피크닉을 즐겼습니다. 또, 중간고사를 위해 약학관에 있는 도서관에서 밤샘 벼락치기도 해봤습니다.

5월에는 동기 MT를 기획하고 다녀왔었고, 전약제(전국약대생축제)와 캠퍼스에서 하는 축제인 에리카 봄축제를 즐겼습니다.

MT와 전약제에 대해서는 이전에 썼던 글들이 있으니, 관심 있으시다면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T :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mOne=study3&idx=1114528

전약제 :

https://www.megastudy.net/campaign/study/snote_view.asp?mOne=study3&idx=1114544

6월에는 빠르게 다가온 기말고사에 놀랐지만 곧 투덜대며 공부를 했습니다.

중간고사를 통해 시험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조금 알게 되고 적응해서 여전히 밤은 새지만 잘 이겨냈답니다.

그리고 지금은 종강을 해서 본가에 올라와 있습니다.

# QnA

지난번에 진행했던 무물보에서 약대에 대해 남겨주셨던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가지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앞서 소개했던 내용에서 답변이 된 질문들은 제외했습니다.

Q. 약대에서 물리학 많이 쓰이나요?

A. 1학년 때 전공기초 과목으로 일반물리학을 배우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기 때문에 사전에 물리를 배우지 않고 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2학년 이상의 전공과목들은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선배님들께 듣기로는 물리학이 거의 필요 없다고 합니다.

물리약학이라는 과목이 있지만 사실상 화학이라고 하더군요.

Q. 생물학, 화학 안배우고 가도 약대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A. 일반 화학, 일반 생물학에서 전공에 필요한 기초 지식들은 전부 배우기 때문에 의지만 강하다면 생물학, 화학을 안배우고 오셔도 공부를 하실 수는 있을 겁니다.

실제로 생명과학은 이수했지만, 화학은 안배우고 오신 분들도 꽤 계시구요.

그래도 생2, 화2 내용이 꽤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생1, 화1은 공부를 하고 오시는게 진도를 따라가기에 훨씬 수월하실 겁니다.

Q. 전약제에서 다른 지역 학교와도 교류가 많나요?

A. 여러 학교의 부스들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다른 학교 분들과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습니다.

그리고, 약사 선서(디오스코리데스 선서)와 여러 학교의 출범식을 마치고 나면 '만남의 광장'이라는 행사가 있습니다. 여기서 다른 약대생 분들과 친목을 다지거나 과팅을 합니다.

# 마치며

지금까지 약학대학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최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써보려고 노력했는데 약학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 그리고 약학대학에 관해 궁금했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오늘도 공부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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