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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희비의 연속

이름 : 최연우  스크랩
등록일 :
2025-07-14 17:42:45
|
조회 :
7,338


안녕하세요, Chill Guy 최연우입니다. 잘 지내셨을까요.

칼럼으로 한 번 찾아뵙고 싶었는데 주제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최근에 플래시백 효과로 과거의 일이 떠올라 노트북을 켰습니다.

살다보면 인생을 돌이켜 볼 만큼 속상하거나, 비극적인 일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쉽거나, 슬픈 감정을 느낄 때도 많죠.

하지만 행복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 기억으로 살아가죠.

제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작년 여름, 심란한 일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일도 있었고, 좋아하는 특강에 좋아하는 교수님께서 참석하셨다는 걸 늦게야 알게된 날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게 재수학원 합격 문자 (negative) 가 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비소식이었어요. 합격 문자가 와서야 제가 다시 수험생이 되는 걸, 정든 학교와 동기들을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게 실감이 났거든요. 교정 한 바퀴 걷고, 단 것도 먹고, 고양이를 빤히 봤는데도 머리가 이물질로 꽉 찬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쓸쓸하게 귀가하려 하며 폰을 켰는데 알람이 왔습니다.

마감 몇 시간 전에 이 악물고 마무리 해서 제출한 공모전에 수상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문자였습니다.

1년 전 일인데, 저는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로,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도 작년과 같이 마음이 심란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음을 추스리는데 시간이 걸려서 말 그대로 모든 과목을 당일치기를 했습니다. 몇몇 과목은 이렇게 해도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지만, 저는 평소에 공부해도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려운 전공도 이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성적과 함께 학과 석차를 보니 생각보다 등수가 많이 높더라고요. 산출 오류가 있나 잠깐 생각했습니다. 정확한 등수는 밝히지 않겠지만 고등학교였다면 수시 준비를 했을 것 같아요.

이때 사소한 과거의 일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중간고사 기간 공부를 열심히 한 것, 과제와 강의에 성실히 임한 것, 평상시에 미미하지만 어려운 전공 지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 마지막으로 아예 백지 상태인 머리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이겨내고 공부한 게 생각나더라고요.

제 머리에는 이후 어느 정도 공식이 생겼습니다.

1. 미래의 내가 슬퍼할 때가 분명 온다.
2. 과거의 내가 열심히 살면, 미래의 내가 기뻐할 일이 올 수 있다.
3 우연히 닥쳐온 비극보다, 노력으로 만든 희극이 더 뇌리에 꽂힌다.

위 두 가지 예시 외에도 여러 가지 일이 많아요. 제가 동전을 주우려면 길바닥을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초기 칼럼에 작성한 것 같은데, 그것도 현재 칼럼과 비슷한 느낌으로, 좋은 의미의 인과응보입니다.

뭐를 말하고 싶었냐면요, 지금 노력하는 게 당장 결과로 안 보여도 나중에 보일 수도 있다는 거입니다. 안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보이면 그 기억이 너무나 찬란해 오래오래 남을 거예요.



혹시 더워서 요새 잠을 청하기 어려우신 분들 계신가요? 제가 그랬는데요. 자기 전에 찬물로 몸만 씻으면 시원해서 빠르게 잘 수 있다고 합니다. 댓글에 어떤 분들이 아니라고 말씀하셔서 추가합니다. 저도 어떤 분께 전해 들은 말씀입니다. 더위 주의하고, 잘 주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한 문장입니다.

작년 이맘때 즈음 사진을 첨부하고 싶었는데 없더라고요. 하긴 반수하는데 사진 찍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앞으로 있으면 올리고, 없으면 이번 칼럼처럼 귀여운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은 늘 가까운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거 잊지 마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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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연세대학교 지능형반도체전공 25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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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수 #정시 #과탐극복 #인강애용 #C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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