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1기 목달장 최서연입니다!!

이제 곧 방학이 되면 아마 면접 준비를 슬슬 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저의 서울대의대 면접날 이야기를 하면서 면접팁도 드려보려고 합니다:)

 2024년 11월 23일, 오전조였던 저는 서울의 추운 아침 공기를 맞으며 혜화동의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로 향했습니다. 정면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적힌 건물을 보자마자 마음이 웅장해지고, 첫 대학면접이라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예과는 서류방 1개 20분, 제시문방 4개 각 10분씩 해서 총 5개의 방을 돌며 1시간동안 MMI 면접을 진행합니다. 서류방은 바로 들어가서 면접을 시작하고, 제시문방은 문 앞에 놓인 제시문을 2분동안 숙지하고 방에 들어가 8분동안 면접을 진행합니다. 5-6인 1조로 동시에 각자 배정된 첫 방에 들어가고, 이후에는 면접관의 안내에 따라 다음방으로 이동하며 다같이 회전(?)하게 됩니다. 면접 방식이 정말 체계적이여서 놀랐고, 방금 면접을 끝내고 방에서 나왔는데 바로 옆방의 제시문을 바로 읽어야해서 정신이 없었고, 1시간이 생각보다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구요.

 앞조가 면접을 할 동안 대기할 때에도 소지품은 모두 비닐팩 같은 것에 넣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냥 머릿속으로 ‘긴장하지 말자’ 만 반복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가장 자신있던 것이 생기부 면접이였는데, 서류방이 딱 첫 번째 방으로 배정이 되어서 크게 긴장하지 않고 순조롭게 면접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서류방>

교수님께서 친절하게 웃으시며 면접끝나면 뭐할거냐고 하셔서,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습니다. 이렇게 면접 전에 분위기를 풀어주는 대화를 해주셔서 삭막한 분위기가 아닌, 좋은 분위기 속에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상상 속의 교수님들은 무섭고, 답 잘못하면 혼날 것 같고 그런데 생각보다 정말 친절하십니다!!!

생기부 질문에서는 탐구한 내용의 개념이나 원리보다는 대부분 탐구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제 생각을 묻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서울대 하면 압박면접이 유명한데 저도 겪었습니다 ㅋㅋㅋㅠㅠ

1차 압박

책을 읽고 ‘4차산업혁명 기술을 의료에 도입할 때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해결해야한다’ 는 세특내용에 대해

Q :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A : 먼저 기술을 사용하는 의료인들이 올바른 윤리의식을 가지고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Q : 지원자는 개인의 측면을 강조하는데, 윤리적 문제들이 개인의 측면으로만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진 않은데요?

A : 물론 개인의 윤리의식이 밑바탕이 되어야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적, 제도적 측면이 뒷받침되어야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생명윤리법을 탐구한 적이 있는데, 그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유전자 검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법적, 제도적으로 제한을 둔다면 윤리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평소 배경지식을 슬쩍 골라와서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해주는 순발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2차압박

토론활동에서 신문기사를 근거로 활용했다는 답변에 대해

Q : 그 신문 기사의 내용이 근거가 될 수 있나요?

A : 저도 기사에는 기자의 편파적 입장이 반영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여러 기사를 참고하였고, 공신력 있는 사이트의 기사를 참고하여 객관성 있는 정보라고 파악한 후, 근거로 사용하였습니다.

Q : 어떤 인터넷 신문 사이트였나요?

A : 사이언스타임즈나, 의료의 경우 메디게이트 같은 사이트가 있습니다.

Q : 그 신문 사이트가 근거로 잘 사용될 수 있었나요?

A : 사이언스타임즈의 반려동물의 환경오염에 관한 기사였는데, 근거로 적절히 사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 아, 통계자료나 그래프 같은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보네요?

A : 아, 내용 속에 통계자료와 그래프가 있어서 근거로 사용하였습니다..ㅎ

 이때 진짜 멘탈이 갈릴뻔했는데, 유튜브에서 ‘서울대의대 면접에서 인터넷 자료의 타당성에 관한 꼬리질문을 많이 했다’는 후기를 보고 혹시 몰라서 답변을 좀 생각해 두었어서 그나마 멘탈이 덜 흔들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서울대는 이렇게 토론근거자료나 인터넷 기사, 논문 등의 신뢰성과 타당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구요

평소 참고한 인터넷 자료의 객관성 등에 대한 답변을 미리 생각해둔다면 도움이 될거에요

3차압박

Q : 생기부에 윤리문제를 많이 탐구한걸로 봐서 윤리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탐구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윤리문제는 무엇인가요?

A : 의료에서의 의사결정방법 중 덕윤리는 행위자의 덕, 즉 성품과 상황의 맥락을 중시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덕윤리를 잘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Q : 현재 의사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 의사도 근로자이기에 더 나은 근로환경을 위해서 행동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환자의 목숨에 지장을 주는 것이기에 충분히 다른 수단을 고려한 후, 행동이 최후의 수단일 경우에 행동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Q : 그렇다면 지원자는 의사들이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않고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건가요?

A : 관련 기사와 자료들을 찾아보았는데, 인터넷 기사 등에서 대부분 국민들은 의사들이 금전적 목적으로 집단행동을 한다며 부정적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필수의료패키지 정책이 필수의료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해주지 못해서 의료에 종사하는 전문가로서 의견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행동의 밑바탕에는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압박질문이 레전드였다고 생각하는데요 ㅠㅠㅠ

이런 직접적인 질문을 받을 줄 몰라서 이때 정말 어떤 입장으로 답을 해야할지 역대급으로 당황했는데, 평소 기사나 시사자료를 좀 줍줍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의료시사자료를 읽고 내용을 좀 기억해둔다면 답변할 때 적절히 응용할 수 있을 겁니다.

압박질문을 받았을 때는 당황하더라도 당황한 티를 안내고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치 엄마의 잔소리에 ‘아~알겠어 다음부터 할게~’이런 느낌에 타당한 근거를 덧붙여서 답하는 그런 느낌..?

이 외에는 반장으로서 힘들었던 점,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1번 제시문방>

‘조리하다’가 맥락에 따라 ‘요리하다’의 의미로 사용될 수도, ‘상황을 유리하게 조종하다(?)’ 비슷한 의미로 사용될 수도 있다는 언어의 융통성과 유용성에 대한 제시문이였습니다.

모든 제시문 방의 첫 질문은 ‘제시문을 요약해보세요’ 였습니다.

Q : 신조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시와 함께 설명해보세요.

A : 신조어가 만들어진 이유는 그 사회에서 사람들이 최근에 많이 생각하고 공유하는 개념이기에 그 개념을 칭하는 신조어가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한 예시는 ‘인싸’와 ‘아싸’입니다. 신조어를 통해 그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신조어의 부정적인 면은 없을까요?

A : ‘인싸’와 ‘아싸’로 사람들의 특징을 특정함으로써 흑백논리로 사람을 분류하여 차이를 넘어선 차별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 요즘 디지털 속 의사소통에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 저는 이모티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디지털 속에서는 텍스트로만 의사소통을 하기에 현실에서의 면대면 소통에서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과 다르게, 발신자의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어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이모티콘을 통해 오해의 소지를 줄이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Q : 긍정적 측면만 이야기했는데, 부정적 측면은 없을까요?

A : 기존에 텍스트로 표현했을 때보다 이모티콘을 사용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표현이 단편화된다는 단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전달하려는 메시지, 자신의 감정 등을 텍스트로 구체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표현의 풍부함과 다양성이 존재했지만, 이모티콘을 사용함으로써 텍스트로 표현하지 않게 됨으로써 표현이 단순화될 수 있습니다.

두 질문에서 저는 모두 다 긍정적 면만을 답변했는데, 그랬더니 부정적 면은 없나요? 하고 질문을 하신 것 파악하셨나요?? 이렇게 답변을 할 때는, 긍정적 면과 부정적 면 모두를 다루어 주는 것이 좋아요

본인이 긍정적 입장이라면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한 부정적 면도 있겠지만, ~~하기에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으로 ABA 구조로 답변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도 이게 제일 안되어서 실전에서도 한 측면에서만 답변했는데, 그래도 괜찮아요ㅎㅎ 교수님들께서 다른 측면도 답변하도록 질문해주신답니다

<2번 제시문방>

제시문 1은 진정한 공감에 대한, 제시문 2는 내면의 성장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MMI 공부를 하다보면 ‘공감’ 이라는 단어를 많이 접할텐데, ‘공감’과 ‘동정’의 차이를 잘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거에요. 저도 이 두 개의 차이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답변에서 많이 활용했답니다 ㅎㅎ

이 방에서는 ‘상대와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고도 공감을 한 경험이 있나요?’, ‘제시문2와 같은 경험이 있나요?’ 와 같이 제 경험을 묻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평소에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하지만, 막상 이렇게 질문을 받으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평소에 한 경험을 머릿속에 잘 정리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일생을 쭉 떠올려보면서 ‘아 이런일도 있었지’ 하고 책꽂이에 책을 꽃아놓고 필요할 때 원하는 책을 제목을 보고 꺼내서 읽듯이, 머릿속에 경험을 잘 정리해 놓는다면 답변할 때 잘 골라서 활용할 수 있을거에요

이 외에는 책상에 놓인 파일을 열어 추가제시문을 읽고 요약하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이처럼 중간중간에 추가제시문들을 주실 수 있는데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읽고 답변하시면 됩니다. 저는 앞에서 시간을 많이 써서 추가제시문 요약 중에 벨이 울려서 나왔습니다..ㅎ

<3번 제시문방>

암 환자와 흡연,음주를 하지 않는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루에 마시는 커피 잔 수에 따른 위험도에 관한 연구결과 표가 제시되었습니다. 연구의 목적, 표 분석, 연구 보완 방법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난이도가 있어서 제가 한 답변이 맞는지 아직까지 잘 모르겠어요. 하하

추가제시문은 한 국가에 질병이 퍼진 상황과, 치료법 A,B,C,D의 치료 결과에 대한 내용이였습니다. 지원자가 그 국가의 정책책임자라면 치료법 A,B,C,D 중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것인지,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C 중에서는 A를 C,D 중에서는 D를 더 많이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지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 위험회피성향 개념을 활용해서 답변했습니다. 이 방에서도 마찬가지로 비슷한 경험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는데, 잘 생각이 안나서 ‘잠시 생각해도 될까요?’ 하고 답변하던 중 벨이 울려서 방을 나왔습니다.

이렇게 답변 생각이 잘 안날때는 어.. 하면서 당황하기보다는, 당당하게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 하고 교수님께 정중히 말씀드리면 대부분 웃으시면서 ‘네~’ 하실거에요

그치만 생각할 시간을 너무 오래 가지면 그냥 다음 질문으로 바로 넘어가기도 한답니다

제가 한번 그랬어요 ㅠㅠ 그래도 답변 하나 못했다고 해서 거기에 사로잡혀서 나머지 면접을 망치면 안되니까 ‘하나 답 못할수도 있지! 다른 질문에서 점수 보완한다.’ 이런 마인드를 가지세요

<4번 제시문방>

 조각가가 회장님의 의뢰를 받아 조각상을 제작했는데, 회장님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수정을 요구하자, 조각가는 회장님이 서 계신 자리를 옮기도록 하고, 손에는 석회 가루를 묻혀 조금씩 밑으로 흘려보내고 조각을 다듬는 척을 하였고, 회장님은 그제서야 조각상에 대해 만족하셨다는 내용의 상황 제시문이었습니다.

이 방에서는 지원자가 조각가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지, 조각가가 속임수를 쓴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시문과 같은 설득방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또, 회장님과 같이 지위가 높은 사람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던 경험이 있는지, 어떻게 대처하였는지에 대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추가제시문은 말로 설명하지 않고 상대가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상황을 이해시키는 설득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추가제시문과 같은 설득방법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지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제시문 면접에서는 정말 본인의 가치관과 경험, 성격이 다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정말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ㅎㅎ

이렇게 저의 면접은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께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 싶어서 자세한 이야기를 적다 보니 내용이 길어진 감이 있네요 ㅎㅎ ㅠ

다들 여름방학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저는 다음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