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가스터디 제21기 목표달성장학생, 국문학도 신화륜입니다 :)

지난 칼럼을 쓸 때만 해도 기말이 끝나는대로 곧장 글을 써야지 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없던 일정이 늘어나며 약 50일만에 다시 찾아뵙게 되었네요. 

이번 칼럼에서는 논술 관련 이야기를 하겠지만, 간략하게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종강 직후에 학회 발표를 준비한다고 매우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전에 교수님과 밥약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언젠가 교수님 연구실에 놀러간 이야기도 쓰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방학하고 나서 교수님 연구실도 주에 한 번씩 드나들고 교수님 개인 연락처를 가진 1학년 학부생(...)이 되었습니다. 

아마 윗 문단을 읽으시고 ‘...?’ 혹은 ‘뭐하는 인간이지’ 혹은 ‘대화륜 대학원가는건가’ 하시겠죠. 슬슬 대학원 생각이 늘어나고 있기는 한데,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 중 하나로 대령하겠습니다. 종강하고 알바&과외&학회+@를 병행한다고 집에서 푹 쉰 날이 하루 밖에 없었는데, 8월은 굉장히 많을 예정이라 여러분과 자주 만날 것 같습니다. 9월이 되면 또 정신이 없어질 것 같아서, 8월에 열심히 찾아오려구요.

제가 이전 글에 답글도 아직 다 못달았는데, 이 칼럼 쓰고 자고 일어나서 다시 달아보겠습니다. 사실 학회 발표 준비하면서 제가 파리의 시간을 사는 바람에, 아직 되돌리지 못해서 이른 아침 6시가 아닌 파리의 밤 6.a.m.에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 시간이면 기숙학원의 종소리에 ‘끄어어어’하고 룸메 언니가 깨워줘서 일어났었는데, 기숙학원의 이야기도 기숙이들의 공감을 위해 준비해보겠습니다.

여튼,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오늘도 하단에 버찌를 비롯한 냥이 사진 있음)

1.논술 전형이란

논술 전형은 제시문을 기반으로 분석, 논리, 작문 등의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전형입니다. 크게 인문논술과 수리논술로 나뉘는데, 저는 인문논술 기준으로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논술 시험은 대학별 고사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대학마다 그 특징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 부분은 후에 따로 다루겠습니다) 내신을 반영하는 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그 영향력이 매우 적어서 상향으로 많이 쓰곤 합니다.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존재합니다. 제가 겪어본게 고연서성한중경외 8개 학교의 논술 기출이어서, 이 부분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논술 선택 이유

목표달성장학생성공기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알겠지만, 저는 현역인 2024학년도 수능 때도 한국외대 프랑스어학부에 논술 전형으로 합격했었습니다. 동시에, 수학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문과생이었구요. 반수해서 고대는 가고 싶고, 수학 잘 볼 자신은 없고, 그런데 마침 고대 논술 전형이 부활한다네요? 옳다구나 싶어서 논술을 주전형으로 택하는, 저조차도 태어나서 처음보는 선택을 합니다. 

3.논술 준비 과정

이 부분은 목달장성공기에 자세히 기술해놨기는한데, 귀찮으실 듯하여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 이미 읽으셨던 분은 넘어가셔도 괜찮아요!

… 최종적으로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서강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까지 6학교 모두 논술을 넣었습니다. 처음부터 반수할 각오를 했었기에 2월부터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들었고, 3월부터는 공강날을 이용하여 논술 현강을 들으러 갔습니다. 기숙학원에 입소한 7월 이후에는 원래 수강하던 학원에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듣고, 동시에 기숙학원에 있는 논술 수업까지 병행했습니다. 다만, 두 선생님을 병행하는 방법은 굳이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같은 문제여도 선생님마다 전달하는 방식이 다르고, 기본적인 틀을 작성하는 부분에서도 상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미 논술 경험이 있었고, 주전형이 논술이었기에 시도한 방법이었습니다. 실제로 첨삭 과정에서 같은 글에도 다른 첨삭 결과가 나왔는데, 해당 첨삭으로 배운 점을 다음 글들에 응용해보면서 더 나은 방법을 택하는 과정을 거쳐 나름대로 논술 답안을 쓰기 위한 ‘틀’을 잡았습니다.

6논술, 그것도 정시보다 논술에 큰 비중을 두었기에 논술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수업, 과제, 이외에 개인적으로 논술에 들인 시간을 따지자면 일주일에 평균 16시간은 사용한 것 같습니다. 7~8월은 일주일에 10시간 정도(주 2~3일), 9~10월은 일주일에 16시간 정도(주 3~4일)를 논술에 투자했습니다. 특히, 연세대 논술이 10월 둘째주였기에 10월 첫째주부터 연세대 논술 치는 시기에는 감을 잃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수능 공부를 제외하고 오로지 논술에 집중했습니다. 아쉽게 연세대 논술은 불합격이었지만, 이 시기에 논술에 집중하며 얻은 깨달음이 고려대 논술 합격의 토대가 된 것 같습니다. (후략)

4.논술을 고민 중인 분께

우선 써보세요. 학교별로 세부 특징은 다르지만, 결국 ‘글’을 읽고 ‘글’을 써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도 정형화된, 논술이라는 이름이지만 정답이 있는 그런 글을 써내야 합니다. 각 학교가 기출을 홈페이지에 제공해주는데, 그걸 다운받아서 풀어보세요. 풀었을 때 ‘난 이거 죽어도 못하겠다’ 싶은 느낌이 든다면 논술보다는 하시던 수능 공부에 집중하는게 좋을 수 있습니다. ‘해볼 만하다’거나 ‘재밌다’는 느낌이 든다면 논술을 해보셔도 괜찮습니다. 이 시기면 논술 결심을 하신 분들은 슬 여름방학 특강을 듣거나 하실텐데, 아직은 합류해도 괜찮은 시점입니다. 다만 8월 중후반부터는 조금 바쁠 수 있어요. 나와 논술 간의 궁합을 알아보는 용도로는 한국외대나 성균관대 기출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외대는 인문계랑 사회계가 나뉘어 있는데, 외대 사회계 도표는 그리 어렵지 않아서 인문계든 사회계든 일단 풀어보세요.

5.논술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께

학원 관련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 항상 두가지 조언을 보라고 말씀드립니다. 

첫째, 소수정예인가? 둘째, 강의 해주시는 선생님이 직접 첨삭을 해주시는가?

결국 연결된 이야기예요. 논술은 첨삭 과정이 정말 중요한 공부인데, 대형 수업이면 첨삭 과정이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습니다. 

수능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의 독해력이 받쳐준다는 말이어서, 논술 제시문을 읽기에 수월할 수는 있지만, 그게 답안을 잘 쓴다는 말은 아닙니다. 부모님이 논술을 출제하시는 교수님이거나 논술 강사가 아닌 이상, 태어나서 처음보는 글쓰기 방식일거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논술이라면서 정해진대로, 출제자가 원하는대로 답을 써야한대요. 쉽게 말하면, 서술형 수능입니다.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와 비견되는 것도 그 이유죠. 익숙하지 않은 방식인 만큼 적응이 쉽지는 않겠지만, 쓰다보면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는 사이 ‘글’이라고 할 만한 것을 적게 됩니다. 논술이 수능처럼 객관적인 수치로 나오는게 아니라 유난히 ‘내가 하는 방식이 맞나?’하는 의문이 들건데, 자연스러운 겁니다. 다만, 그래도 본인을 믿고 꾸준히 써보세요. 물론, 최저를 위한 공부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최저 못맞추면 논술 공부한거 말짱 도루묵이에요. 

아래부터는 목달장성공기 발췌입니다.

인문 논술 공부를 시작하려는 분이라면, 최종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 외에도 다양한 학교의 기출을 풀어보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전년도에 A학교에서 나온 주제가 올해 B학교에서 나오기도 하고, 어중간한 글을 요약하는 것보다는 검증된 기출로 논술을 연습하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지망하는 학교 외에도 경희대, 세종대, 항공대, 숙명여대 등 다양한 학교의 기출을 풀어보았고, 이는 논술 기본기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다진 후에는 지원 후보 학교들의 기출을 풀어보면서 최종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를 추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큰 측면에서는 ‘글‘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작은 측면에서는 학교마다 특징이 다르기에 나와 잘 맞는 학교의 유형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게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길입니다. 마지막으로 논술 학원에 관한 조언을 드리자면, 가르치는 선생님이 직접 첨삭해 주시는 소수정예 논술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논술은 무엇보다도 첨삭에서 얻어가는 것이 많은 유형입니다. 학생이 많으면 첨삭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대학생 조교보다는 강의하시는 선생님이 훨씬 첨삭 경험이 많을 수밖에 없기에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는 학원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후략)

6. 제발 이 글 읽고 논술 올인하지 마세요 

저 책임 못집니다 제발 보험 없는 논술 한탕 금지

수능에 집중해서 최저 맞추고 논술 떨어지면 차라리 수능 점수라도 남지, 논술에 집중해서 최저 못맞추면 논술 실력 발휘한 것도 못보여, 수능 점수도 안남습니다. 저도 우선은 외대 24학번이라는 보험이 있고, 또 정시로 서성한 인문과학계열 합격가능권이어서 가능했던 겁니다. (이마저도 수학 제외 국영탐 몰빵형…) 거기다가 아마 조상님이랑… 부모님이랑 저랑 친한 친구들이 착하게 살았던 몫의 운을 그날 받았을 겁니다. 저 진짜 부정타거나 운 떨어질까봐 내가 안버린 쓰레기 눈에 보이면 줍고 그랬거든요… 

저희 과에 논술로 합격한 다른 친구 인터뷰를 따와서 두번째 논술 레슨(칼럼)을 쓸건데, 

그 친구들도. 

절대. 

저처럼. 

논술이. 

주전형. 

아니엇어뇨.

고로, 저런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정도로 받아들여주세요. 수학 4~5등급 따리도 다른거 올1 맞고 논술 공부 조금 (많이) 하면 고대를 갈 수 있다!는 희망편이 저인겁니다. 애초에 저같은 사람이 흔했으면 논술의 기적이라는 말도 없었고, 제가 목달장도 못 되었을 겁니다. 저는 제 썰이 정말 누가봐도 자극적인 썰이다 싶어서 목달장 지원할 때 제목도 왠지 담당자님이 솔깃할 것만 같은 ‘수학 5등급으로 고려대 가기’로 지었다구요. 뽑힌 걸 보면, 진짜 S급 희귀종이 아닌가… 그러니까 제발 이 글 읽고 논술 올인하지 마세요.

제가 국문과 간다고 하니까 제 국어학원쌤이 ‘너 나중에 국문과 가서 취직 못하고 손가락 쪽쪽 빨면서 쌤한테 밥사달라고 해도 모른 척 할거다 쌤은 경고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 저도 하겠습니다. 설마 절대 없겠지만 이 글 읽고 갑자기 논술 뽐뿌와서 올인한다는 분들, 나중에 6광탈 당해서 엉엉 울면서 저한테 따지시면 전 모른 척할 수 밖에 없어요. 전 정말 진심으로 그걸 방지하기 위한 겸 이 칼럼을 쓰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발 이 글 읽고 논술 올인하지 마세요.

첫번째 논술 레슨은 여기까지~.~

두번째 칼럼은 논술로 합격한 다른 친구 인터뷰를 풀어낼 생각이고, 세번째 칼럼으로 논술 무물보를 진행하려 합니다. 논술 관련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참, 목달장 4조 축제 영상이 올라갔었는데 다들 재밌게 보셨나 모르겠네요

혹시나 기숙이 아닌 바깥에 계신 분이라면… 공부하기 싫을 때 뮤니버스 지우N 영상도 추천드립니다. 서고연에 카까지 네명이서 입시 관련 콘텐츠를 찍었는데, 늦게나마 홍보해봅니다. 담당자님께 허락맡고 쓰는거는 아니긴 한데… 결국 같은 계열이니까 괜찮… 괜찮지 않을까요? 

이글을 검수하실 담당자님꼐 홍보 안되는거면 알려주시면 수정할게료..!라는 말을 남깁니다. 

너무 오랜만에 왔는데, 다들 잘 지내고 있었다고 믿을게요!

못지냈어서 힘들었으면 늘 그랬듯 저한테 말하면서 쉬어가요

잘지냈어서 자랑하고 싶은거 있으면 또 저한테도 알려주시고요 ㅎㅎ

그럼 전 이만 자러갑니다 ^.^

맞다 버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