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절학기를 종강한 진진쌤입니다!

로드가 별로 없는 수업이었는데도 이것저것 하느라 바빴네요

다행히 수업은 A+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하하 ^^

여러분은 꼭 계절학기를 수강하지 마시고 방학동안 즐겁게노시기바랍니다

저도 며칠 전 군 입대를 앞둔 친구랑 함께 강원도 동해시로 가성비(?) 여행을 즐기고 왔는데요

즐거운 여행의 추억을 여러분과 share 하고자 사진을 첨부해 보았습니당 ㅎㅎ

여러분들도 입시끝나거나 혹은 2-3일정도 여름 휴가로 

민첩하게 강원도 여행을 하시면 어떨까 싶네여

절대 감자만 먹는 곳이 아닙니다 음해에요;;;;;;;

오늘은 더운 여름이기도하고 수능 D-100이 얼만 남지 않은 시점이기도 하다 보니

이맘때즈음 해 보려고 했던 이야기들을 오늘 칼럼에 적어 보고자 합니다

과목별 공부법, 공부플랜 등에 대한 논의보다는,

수능이라는 시험을 대비하는 것의 자세, 마음가짐

6모 이후 9모 직전 동안의 학습 방향성에 대한 점검,

휴식과 슬럼프에 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 등등의 주제에 대해

여러분과 생각을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제가 3년간 수능 공부를 하고 깨달은 것들을 한 편의 글로 녹여냈기에 

그동안 썼던 어떤 칼럼보다도 더 많은 정보들이 응축되어 있을 거에요

공부를 하다가 어떠한 벽에 부딪히신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실 수 있으면 합니다 

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을 남겨 주셔서 저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대학입시의 항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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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택' 에 대한 생각들

(17살 음악반 연주회 때 찍은 사진)

모두가 각자 나름대로의 삶의 서사가 있을 것이겠죠? 각각의 이유들 그리고 선택의 순간들, '어쩔 수 없었음' 으로 표상되는 포기와 좌절의 순간들을 경험하고 대학입시의 여정에 참여하게 되셨을 텐데요, 저 또한 그렇습니다.

저는 지방에서 태어났고 제 고향에서 자란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렇듯 학군지에서의 빠른 속도의 선행학습과 이른 나이의 영어 습득, 어학연수 등등의 기회에서 밀려났던 삶의 이력이 있습니다. 부모님 또한 공부와 아주 가까운 삶을 사셨다고는 말하기 어렵고 저도 역시 더 어렸을 때는 공부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자전거도 타고 게임도 하고 어머니와 많이 돌아다니며 유년을 찬찬히 흘려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여덟 살 정도 되었던 날에 또 어머니 손을 잡고 가게 된 곳은 바로 피아노 학원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 집안이 여유롭지 못하셨어서 피아노를 못 배웠던 경험이 있으셨다고 해요. 그래서 가정주부 생활을 하셨을 때 저와 함께 피아노 학원을 가신 것은 즉흥적이고 단순한 우연의 선택은 아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강남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빠른 속도로 약진하는 동안 저는 고향에서 피아노와 아주 느긋한 시간을 보냈었습니다. 피아노는 자연스럽게 제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고 저는 클래식 음악의 깊은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 너무나 당연하게도 중학교에 들어가고 점점 진로를 생각할 때 피아노 이외의 선택지는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는 피아노로 밥 먹고 살아야겠구나' 라는 생각은 그 당시로서는 꽤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렇게 15살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전공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하려 하니 그때부터 많은 어려움이 비로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계속 있었던 가정 내의 일들, 레슨 비용 문제, 저의 부족한 피아노 기본기, 재능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넌 피아노를 치면 안 돼'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는 신을 아주 열렬히 믿지는 않지만 운명이란 것이 존재는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자꾸 세상의 흐름을 거스르고 피아노를 치려 하니 상황은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점점 더 비용이 저렴한 연습실을 찾아 집에서 먼 곳으로 연습실을 옮겨 다녀야 했고 남들이 주에 서너번씩 레슨을 받을 때 꼬박 한 번의 레슨으로 음악적 허기를 달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연습한다고 기본기도 다시 해보고 했지만 당최 실력은 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열여덟 살이 되던 2월의 어느 날에 핸드폰을 보면서 태만하게 연습하는 저를 스스로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아, 나는 사실 피아노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했구나...'

모든 조건들이 제 음악 공부를 방해했어도 피아노를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로 그때까지 버텨왔던 것이었는데, 이젠 그 마음도 사라졌다고 생각하니 저는 제가 피아노를 칠 자격이 아예 사라졌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길로 바로 피아노를 그만 두었고 열여덟 늦은 겨울에 다시 펜을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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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분들, 학부모님들이 저에게 하시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피아노를 바로 그만두어 버렸나요?' '성적을 빨리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나요?' '피아노 치다가 공부하는 건 힘들지 않았나요?'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 드리는 답변은 제가 그저 피아노를 열심히 쳤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굳이 수능 공부, 내신 공부가 아니더라도, 악기나 운동 등등을 열정적으로 매일같이 몰입해서 했던 경험은 나중의 수험생활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는 공부를 시작하고는 점심시간에도 단어를 외우고 쉬는 시간에도 N제를 푸는 등 매일같이 공부에 매달렸었습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피아노에 푹 빠져 열정적으로 공부했던 경험에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제 하던 것을 그만두고 공부로 방향을 트려는 분들, 단기간의 성적을 올리고 싶은 분들,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분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러한 열정의 순간들입니다. 공부를 진정으로 잘하고 싶은 마음, 진정으로 몰입하는 마음을 가지고 수험생활에 임하는 것이 대입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너무나 공평한 게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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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18살에 모든 걸 그만두고 공부를 다시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미적과탐으로 노베에서 2년만에 유의미한 정시 성적을 받는 건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 재수를 하게 되었지요. 수험생활 당시에는 늘 후회를 달고 살았습니다. 

'아 진작에 피아노를 그만둘 걸... 왜 피아노를 치겠다고 시간을 그렇게 날려먹었지?'

이 후회는 절 3년동안 아주 극심하게 제 정신을 좀먹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다 지난 지금 객관적으로 다시 보았을 때, 오히려 피아노에 그렇게나 열심이었고, 빠르게 피아노에서 정시로, 과탐에서 사탐으로 바꾸는 제 모든 선택과 과거의 이력들이 각각의 상황에서의 가장 좋은 선택지와 자양분으로 작용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맨날맨날 우울하게 후회할 필요가 없었던 거에요.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들과 결정의 단기적인 결과가 마음에 안 들고 짜증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인생은 장기투자랍니다. 늘 한 두 걸음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차분함과 혜안이 필요해요. AI 시대에서는 역설적으로 그 능력이 더욱이 중요해 졌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는 최대한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이후에는 매몰 비용과 과거의 결정들을 후회하지 않고 쭉 밀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24학년도의 표점 이슈를 무시하고 확통을 선택했지만, 결과적으로 25학년도에는 확통 픽이 제 입장에선 결과적으론 우월전략이었습니다. 역시 리스크를 안고 사탐을 했지만, 오히려 과탐보다 높은 표점으로 정시지원을 할 수 있었습니다. 25학년도만 놓고 보면 저는 다시 오지 않을 기회에서 최선의 선택들만 골라서 했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행운의 날들에서 매일같이 후회하고 공부 안된다며 속상해했다니, 불필요한 마음앓이만 했던 것이죠. 여러분들도 혹시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 때론 쓸데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결국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 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아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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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경영학과 경제학을 제가 전공으로 선택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이런 제 신념들 에 근거하는 것이 아닐지 모르겠네요. 두 학문 모두 인간이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발버둥에서 시작된 것이기도 하니까요^^

정리하자면, 하루하루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최종적인 결과에는 순응하는, 그런 것이 가장 중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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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능 공부' 에 대한 가장 올바른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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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수능 공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저는 여기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을 합니다. '성적을 잘 받는 것' 이겠죠. 정확히 말하면 성적을 잘 받아서 좋은 대학/학과에 진학하는 것이 수험생활의 목표겠죠. 물론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성적을 잘 받을 수 있을까요? 여기에서 제 재수생활은 출발했습니다.

3. 앞으로의 공부 방향성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