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먹구름은 낮게 하늘을 덮고 금방이라도 비를 쏟아낼 듯 무겁게 내려앉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봉사활동을 겸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일출을 보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끝까지 지키는 건 생각처럼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오르려던 길이 공사 중이라 옆산을 돌아가야 했고 해가 뜨지 않은 숲속에서는 몇번이고 넘어질뻔 했습니다. 

어둠 속 작은 떨림에도 신경이 곤두섰고 숨이 차오를 만큼 걸어 올라간 정상에서 마주한 건 붉게 타오르는 해가 아니라 잿빛 구름뿐이었습니다.

허탈함이 스쳤지만 바람 속에서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남들은 깊이 잠든 새벽에 어둠과 안개를 헤치며 굳이 산길을 오른 끝에 홀로 서 있는 나

그 순간 숨결에 스민 고단함마저도 오늘을 값지게 만드는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종종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길 위에서 견뎌낸 수많은 순간들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는 것을 잊곤 합니다.

결국 해돋이를 보지 못한 새벽 산행도 그 자체로 제 하루를 바꿔놓은 시작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요즘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를 연습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짧은 연락, 무심히 건넨 말, 예상치 못한 선물.

그 순간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기억하면

말투가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고마움이 마음에 스며들며

작은 하루가 뜻밖의 축복처럼 느껴집니다.

수험생활 속에서도 문제 하나 더 맞힌 기쁨이나 집중이 잘 된 하루를 스스로 축하할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이미 성공입니다. 그 작은 기쁨을 남의 덕으로 돌릴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긴 여정을 끝까지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음을 보내는 일.

살다 보면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습니다.

어떤 이별 앞에서는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같은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것은 미련한 모습이 아닌 그때의 나로 살아가고 그 순간의 마음들을 쌓아 지금의 내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기억이 흉터처럼 남을 때도 있지만 그 흉터는 결국 새로운 피부가 되어 나를 더 단단하게 감싸줍니다.

남은 100일이 마지막 사랑처럼 뜨겁고, 간절하고 아름답게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 앞에서 마음을 조금 더 깊이 내어주기를

그리고, 스스로를 믿기 어려운 순간이 온다면

제가 수험생활 동안 가장 많이 생각했던 이 대사를 떠올려보세요

'너를 믿는 나를 믿어'

본인조차 자신을 믿을 수 없어 흔들릴 때

내가 아니라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를 믿어보는 겁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믿음을 빌려 한 걸음을 내디딜 때

우리 안에는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는 힘이 자랍니다.

믿음과 의지는 꼭 내 안에서만 시작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시선과 손길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하니까요.

언젠가 더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비바람 속에서도, 흔들리는 하루 속에서도

누군가를 지켜줄 수 있는 내가 되겠다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나 자신의 성장이 나만을 위한 것일 때보다

누군가를 위한 것일 때 그 빛은 훨씬 더 밝아집니다.

그런 마음을 단 한 번이라도 가져본 사람은

어떤 일이든 끝까지 해내는 용기를 품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통해 성숙해진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힘이죠.

그 힘이 있다면, 남은 하루하루도 더 깊고 단단하게 살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마음 한켠에 지켜낼 누군가를 품고 공부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험생 라디오, 류성준입니다.

진** 학생의 고민입니다.

 '요즘 학원에서 주는 N제랑 실모가 너무 많아요. 

9월 모의고사 전에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멘토님은 이 시기에 어떤 시간표로 공부했는지 궁금해요.'

벌써 1년 전 뉴발란스 옷을 입고 학원 책상에 앉아 있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저에게 8월은 '슬럼프와 극복'의 달이었습니다. 

사랑니 치료 때문에 한달에 며칠씩 공부를 못했고 성적도 하락세였죠.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기에 했던 공부가 의외로 제 수능을 단단히 받쳐주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8월에 실제로 했던 공부를 과목별로 풀어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

국어는 요일별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에서 제공하는 파이널 모의고사 패키지는 한 주차 일간지와 모의고사 1회분으로 구성돼 있었는데

이를 중심으로 주간 계획을 세웠습니다. 

평일 아침에는 매일 40분씩 일간지를 풀어 감각을 유지하고 연계 작품 학습도 병행했습니다. 

토요일에는 언어와 매체를 집중적으로 일요일에는 실모를 한 회씩 풀었습니다. 

평일에는 이틀은 기출, 나머지 이틀은 연계 작품 학습을 계획했는데 연계 작품은 하루 2~3시간씩 해설 강의를 들으며 정리했고, 기출은 시험지 형식의 문제집을 연도별로 풀었습니다. 

이렇게 풀다 보면 최신 기출이 얼마나 정리됐는지 점검할 수 있고 해마다 시험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실모는 실제 시험 환경에서 마킹까지 포함해 풀었고 점수는 95~100점에서 안정됐지만, 80점대가 나온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하루 평균 2~3시간은 국어에 투자했습니다.

수학

수학은 제 취약 과목이었기에 고정 시간표 외의 대부분을 수학에 썼습니다. 

6월 모의고사 이후 '쎈'과 기출문제집을 마무리하고 교육청을 포함해 2022학년도 이후 기출을 시험지 형식으로 기출문제를 다시 전부 풀었습니다. 

주 3~4회차 정도 응시했고 각 번호별 출제 패턴을 익힐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특히 15번과 22번 같은 고난도 문항을 반복 분석하며 문제를 보자마자 풀이 과정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숙달했습니다. 

기출로 아이디어를 정리한 뒤에는 N제를 풀었고, 강의는 틀린 문제만 참고했습니다. 

N제에서 약점이 드러나면 실전 개념서를 다시 읽거나 노트에 정리하며 보완했습니다. 

실모는 주 1회만 응시했는데 2회 이상은 효율이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영어 

영어는 국어, 수학, 탐구에 밀려 미루는 학생이 많지만 8월부터는 반드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는 영어 공부를 자습으로 꾸준히 하기 어려워 학원 수업을 고정적으로 듣는 방식으로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빈칸, 순서, 삽입 유형은 기출을 다시 풀어도 답을 잊는 경우가 많아 고난도 유형만 모아 기출문제를 재풀이했습니다. 

모의고사는 주 2회 풀었고 오답을 철저히 정리했습니다. 

단어는 하루 50개씩 암기하며 반복했습니다.

과탐 

과학탐구는 이 시기에 유형별 풀이법을 최종 정립했습니다. 

제 선택 과목은 물리와 지구과학이었는데 물리는 역학 파트를 집중적으로, 지구과학은 수능특강을 활용해 개념을 압축 정리했습니다. 

기출은 이미 여름 전까지 여러 번 풀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N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제를 접했습니다.

탐구 과목은 시간 부담이 적어 주 2회 모의고사를 풀었고 체력 향상을 위해 세 회차를 연달아 푼 적도 있습니다. 

목표는 시간만 충분하다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 것이었고 특히 고난도 문항의 풀이법을 정확히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했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국어와 수학은 아직 기출문제를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에 이전과는 다른 시험지 형식으로 기출을 복습하며 마무리했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지만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했고, 그 결론에 맞춰 계획을 세웠습니다.

지금 시기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학원 과제를 따라가느라 하루의 공부 시간을 모두 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상과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하루의 공부 루틴을 고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고 밤 12시에서 1시 사이에 취침했습니다. 

식사와 씻는 시간을 제외하면 자습관에 앉아 있는 시간이 최소 14시간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 수 있지만 습관이 되고 익숙해지면 오히려 자연스러워집니다. 

오늘부터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건 공부와 휴식 공간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입니다. 

저는 자습관 이외의 장소에서는 절대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자습관에 오래 남았고 반대로 집중이 안 되면 과감히 다른 곳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휴가를 나가서도 절대 공부를 안했고,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휴가를 나가지 않고 그냥 잔류를 했어요. 

이렇게 공부와 휴식을 분리하면 오히려 집중력이 높아집니다.

국어와 수학의 실모는 저에게 일주일 1회차가 가장 적절했습니다. 

오답 정리와 분석까지 고려했을 때, 여러분도 자신에게 맞는 응시 회차를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많은 시험을 치르는 것보다 풀고 정리하는 과정이 완결될 수 있는 횟수를 선택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면과 식사 습관을 꼭 챙기길 바라요!

잠은 일정한 시간에 자고 특히 아침 식사는 필수에요. 

저는 아침을 거르면 오전 공부가 힘들었습니다. 

작은 생활 습관 하나가 하루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도 7월에서 8월 초 사이에는 주춤했고 9월 모의고사에서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꾸준히 성적이 상승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조급함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기본부터 착실하게 공부해온 학생이라면 아직 성적이 눈에 띄게 오르지 않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 역시 9월 이후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 쌓아온 기본기가 결정적인 힘이 되었습니다. 

결국 기초를 튼튼히 다져놓은 시간들이 조금 늦더라도 반드시 성과로 나타난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지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할 필요없어요

오히려 이 시기는 마지막 점검과 완성도의 시간을 보내야 하는 때입니다. 

오늘 말씀드린 내용을 참고해 여러분만의 9월 모의고사까지 남은 3주간의 공부 계획을 세워보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자신을 믿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채워나가길 응원합니다.

오늘은 위로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인 조언을 들고 왔습니다. 

지난주에는 봉사활동과 여행을 겸해 완도에 다녀왔습니다. 

바닷바람이 부는 길 위에서 오랜만에 짙은 푸른색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었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정말 많이 먹었고 가만히 앉아 파도를 바라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생일 때 찾아뵙지 못한 부모님께 하루라도 인사드리려고 본가에도 다녀왔고요. 

그동안 미뤄두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습니다. 

요즘은 책 한 권을 열심히 읽고 있는데, 다 읽고 나면 꼭 독후감처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사실 지난주보다 나아진 점을 찾으려니 쉽지 않더라고요. 

성장은 조용하고 느리게 점진적으로 찾아오니까요. 

그래도 떠올려보니, 초등학생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순수함을 다시 느꼈고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말을 건네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새벽 등산에서는 잊고 있던 열정을 다시 생각했고, 주변에서 건넨 생일 축하 속에서는 '내가 참 감사한 사람들 속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이런 순간들이 모여,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졌어요.

이번 주는 비가 간간이 내린다고 합니다. 

창밖의 흐린 하늘이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 수 있지만 그 빗소리가 오히려 복잡한 생각을 씻어낼 수도 있습니다. 

고등학생 여러분은 곧 여름방학이 끝나가니 마무리를 잘하시고 N수생 여러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체력 관리 잘하시고!!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이번 주도 파이팅입니다~ 이번주, 다시 공부 칼럼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번 주 명언입니다.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 Nelson Mandela

때로는 지금 하는 공부가

지금 지나고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느리게 변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변화도 어떤 완성도, 끝까지 가보기 전에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은 그끝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날입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을 거예요.

그럼 이번주도 파이팅해요 ~!

   목달장 신청 링크(PC)

* 목표달성 장학생 1차 도전 마감이 9월 14일이라고 합니다. 

   내년에 목달장에 도전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늦기 전에 꼭 신청해봐요!

예) 성균관대학교 의예과 / 성의에 가서 성준 선배에게 한 달 동안 삼시세끼 밥약을 걸겠습니다

 마지막은 귀여운 인형과 한컷...

8/7 황서빈

8/11 임예주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지난주와 오늘 하늘이 꽤 흐렸지만 덕분에 조금 시원했던 것 같아요. 

서빈 학생도 행복한 하루 보냈길 바라고, 예주 학생은 오늘이 일 년 중 가장 의미 있는 날인 만큼 누구보다 행복한 하루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