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댓글과 메일로 학생분들께서 6평 이후 무기력해지고 나약해진 본인이 한심하게 느껴진다는 고민을 많이 남겨주셨습니다. 너무 지쳐서 그렇게 느껴질 순 있어도, 본인을 자책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잘 버텨온 본인을 칭찬해주면 좋겠어요. 

6월 모의고사가 끝난지 3주도 지났지만 잠시 6월 모의고사를 언급해보자면, 저도 6모 끝난 직후 시험에 모든 정신과 힘을 올인했던 탓인지 힘이 풀려 밥먹을 힘조차도 없었던 기억이 있네요. 현역분들과 N수생 여러분 모두, 그 크나큰 부담감을 안고 시험을 끝까지 마친 것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수험생활의 한 고비를 넘기느라 너무 고생 많으셨습니다. 

6평 이후 각자만의 방식으로 피드백 후에 본인의 약점을 모두 파악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성적과 등급을 다 떠나서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시험이 6평입니다. 본인의 약점을 채울 진짜 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지금, 이제부터가 진짜 수험생활 시작이죠. 

‘시작’이라는 단어를 보니 제 수험생활 하루하루의 ‘시작’은 어떠했는지 돌아봤습니다. 저는 주로 국어공부를 하면서 뇌를 깨우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매일 하루의 공부를 시작하며 뇌를 깨울때 했던 국어 독서 요약 공부를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평일 매일 7시 30분 전후로 기상하여, 빠르게 씻고 등원 준비를 마치고 곧바로 학원에 등원합니다. 등원 후 자리로 이동하여 오늘은 무슨 공부를 하면 좋을지 시간별로 계획을 짭니다. … 해야할 공부량이 너무 많아 공부할 맛이 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매일매일 수험생활 내내 반드시 해낸 모닝 루틴이자, 그날 하루의 공부의 시작을 알렸던 공부가 바로 '비문학 2지문 요약 하기'였습니다.

평가원 비문학 구조와 출제원리에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하면 좋을 비문학 공부법입니다. 저는 매일 1-2지문씩 꼭 해주었고, 지문이 너무 짧다싶으면 4지문까지 읽으며 요약했습니다. 이 과제로 비문학 영역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 지, 문제는 어떤 문장에서 나오는 지 등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제가 했던 비문학 지문 요약 몇 사례를 보여드리며 요약할 때 꿀팁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아침에 적은 글씨고 꼼꼼히 적은 글이 아니라 글씨가 날라다니는 점 양해 부탁드려요.

1. 문단별로 핵심내용 파악하기, 수식은 본인이 알아볼 수 있도록 기록하기

 첫번째 사례는 2024학년도 9월 모의평가 지문을 읽고 요약한 것입니다. 빨간색 부분을 보시면 저는 문단별로 끊어 요약하며 각 문단별 핵심 내용을 파악하려고 했으며, '문단과 문단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지도 파악하며 읽었습니다. 가령 '2문단에서는 압전 효과와 압전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고 이어지는 3문단에서는 압전체로 사용하는 수정의 특성과 수정 진동자의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구나.' 처럼 평가원이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 따라서 읽으려 노력했습니다.

 노란색 부분을 보시면 특정 개념에서 수식이 있는 경우, 문제에서 묻는 경우가 많기에 제가 알아볼 수 있는 기호와 문자를 이용하여 표현했습니다.

2. 문제상황-해결방법 (Problem-Solve) 구조파악, 확실히 구분되는 개념은 구분해서 읽어주기

 두 번째 사례는 2016학년도 수능지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빨간색 부분을 보시면 지문에서 문제상황, 해결상황을 제시하는 것임을 나타냈습니다. 이 지문에서 특히 중요한 구조인 문제점-해결로 이어지는 구조를 파악하면, 예측하는 독해가 가능합니다. 만약 다음 문단에서 특정 문제점을 제시했다면 앞서 문제-해결 구조를 파악한 학생은 '이런 문제점이 제시된다면, 이어서는 해결방법이 나올 수 있겠네'하며 읽을 수 있겠죠? 

 노란색 하이라이트로 독서 지문을 읽을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구분된 개념'을 반드시 구분해서 읽어주는 것을 나타냈습니다. 귀납법과 연역법처럼 완전히 구분되는 개념을 우선 꼭 나누어 읽어줍니다. 개념 뿐 아니라, 본문에서 해결법을 설명할 때 자연은 '일양적'일 때와 '일양적이지 않을 때'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이를 또 나누어 읽어줘야 합니다. A에 대한 설명과 B에 대한 설명을 반드시 구분하여 읽어주어 문제풀이를 할 때 헷갈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3. 출제 포인트 반드시 파악하기 : 대립적 특성, 법률 지문에서 원칙과 예외구조 파악

 마지막 사례는 2023학년도 수능 법률 지문을 요약한 것입니다. 빨간색 부분과 노란색 부분을 보시면, 손해배상 예정액과 위약벌의 큰 대립적 특성을 구분하여 읽어주었습니다. 노란색 부분도 마찬가지로 기속행위와 재량행위의 큰 차이점을 구분하여 읽었고요. 이렇게 대립되는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에 평소 문제를 풀면서 독서 지문 내용 중 출제 포인트를 표시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초록색 하이라이트에서는 법률지문에서 주로 나오는 구조인 원칙과 예외상황을 나누어 요약한 것을 나타냈습니다. 

마무리하며

요약 공부에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지문을 읽고 스스로 이해한 내용과 글의 구조를 나름대로 도식화도 하고 표기도 하면서 기록해보는 것이죠. 매일 매일 최소 2지문씩 요약하며 구조를 파악하며 독해력이 크게 향상했습니다. 막힘없이 지문을 읽으며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수능 국어 영역에서 필요한 독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여러 멘토분들의 칼럼을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30명의 멘토에게는 각각 30가지의 공부법이 있을겁니다. 그러므로 제가 소개한 방법을 여러분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나,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지금 소개하는 공부법과 앞으로 소개하는 공부법들 모두 여러분 각자에게 맞을수도,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부디 각자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적절히 변형하여 본인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지혜로운 학생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두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걱정되어 하는 잔소리입니다. 하하하)

6월 모의고사 끝난 후 마음이 흔들리고 공부가 잘 되지 않아 고민이 많았던 학생에게서 몇 통의 메일이 왔습니다. 제가 학생분께 답장한 내용 중 일부인데, 여러분께도 전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아서 담아봅니다. 그럼 응원의 편지 읽고 오늘 공부도 끝까지 파이팅 !! 7월에도 많이 덥지만 힘내봅시다!!

P.S. 같이 수업을 들었던 준0 학생의 반수 성공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수고많았고, 7월도 힘내자 ㅎㅅ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