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면접 실전 팁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실전 팁이라고 해서 별게 있는 건 아니구요, 지난 번에 이론 팁 편에서 답안지를 어떻게 작성해야할지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문의가 꽤 들어와서, 작년 연세대 면접 기출을 이번에 다시 한 번 풀어봤습니다.
작년에 풀었던 기억+직관을 기반으로 가볍게 쓴 거라 너무 답변을 맹신하지는 말아주시고, 그냥 이런 식으로 다이어그램을 그리면 되는구나, 답안 구성은 이정도로만 써도 되는구나 정도의 참고 표지로 삼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간단한 문제 풀이 팁
일단 답안지를 구성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문제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위에 써놓는 게 좋습니다.
어차피 문제를 풀 때는 문제지가 파일에 싸여있어서 문제지에 필기는 못하는 거 아시죠?
답변할 때도 파일에 싸인 문제지가 제공되긴 하는데 사실 그걸 보면서 답변을 하는 건 거의 힘들기 때문에 미리미리 답안지에 질문 내용을 적어놓는 게 좋습니다.(문제지는 가끔씩 통계자료의 정확한 수치가 기억 안 날 때 참고하는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문제 적을 때 전 비교분석 문항이면 교집합 기호, 가)의 관점에서 나)를 설명하는 문항이면 가)->나) 이런 느낌으로 약어를 썼었는데, 각자 편하신대로 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이어그램의 경우, 일반적 비교분석 문항인 경우에 표를 그려서, ~의 관점에서 비교인 경우에 화살표를 사용해서 답안지를 구성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에요.(26 연세대학교 활우 기출을 풀지 않았다면 빠르게 넘겨주세요)
스포방지
좀 더 자세한 건 나중에 현장 풀이 올리면서 설명하긴 할건데, 일단 풀이 사진을 올렸으니 대략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정리하게 되었는지 간략한 풀이흐름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풀이 당시 현장에서 나) 지문을 봤을 때 좀 당황스러웠던 게, 보통 ~의 관점이 나오면 어떤 사상가의 관점 같은 걸 제시문에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제시문 내용 읽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그냥 냅다 자가추적 애플리케이션 정의 알려주고 이러이러해서 안좋다 설명하는 게 다예요.
그렇다고 가)제시문 얼핏 훑어봤을 때 자가추적 애플리케이션 관련 소재가 있냐? 그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일단 나)제시문에서 자가추적 애플리케이션의 부작용에 관한 내용이라는 점만 요약해놓고 나머지는 미친듯이 일반화, 추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현재 올린 사진에는 자가추적애플리케이션의 부작용 하고 밑에 뭐가 더 적혀있지만, 사실 시간상으로는 저걸 적는 게 훨씬 후순위였고 거의 자가추적 앱에 부작용이 있다 정도로만 정리하고 현장에선 바로 가)제시문 읽으러 갔던 것 같아요.
특히 연대 면접은 시간이 정말정말 부족하기 때문에, 한 지문을 오래 보는 것보다는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풀리는 거 먼저 푸시는 게 좋습니다.
아무튼 가) 제시문 실험 읽어보니까 대충 두 지문 다 '통제'에 대해서 다룬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제시문 실험 내용을 집단 별로 나눠서 간략하게 요약해놓고, 그게 나)제시문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뒤에 설명했던 것 같아요.
사고 흐름은 대략 [나)제시문은 자가추적 앱 부작용 다룸->가 실험도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의 부작용->어 나)랑 비슷하네?->나)제시문의 이 부분(만족감 저하, 불행해짐 등) 갖고와서 설명해야겠다] 이정도의 흐름이었던 것 같네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연대 면접은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종이에 많은 내용을 쓰기가 힘듭니다.
제가 올린 사진의 분량이 별로 안 되어 보이지만 실제로 풀어보면 그정도까지 분량이 나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설령 그렇게 쓸 수 있어도 그건 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략히 사고 흐름정도만 정리해 놓으시고 어느정도는 즉석으로 때우는 연습도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번 내용은 다음에 연대 복기 풀이 올릴 때 좀 더 자세하게 다뤄보긴 할 건데, 간략하게 풀이 방식만 설명해보겠습니다.
일단 ~제시문 관점에서의 비교분석 문형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관점의 기준이 되는 제시문을 먼저 읽고, 답변 시에도 먼저 요약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번 문제의 경우 라) 제시문만 먼저 읽으면 살짝 뭔소리지 싶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나) 내용은 대충 아니까 다) 슬쩍 읽어보면, 국밥소재로 아주 빈출되는 확증편향/필터버블 관련 제시문입니다.
다)에서 대충 알고리즘이 확증편향 심화한다 정도로 요약 잡고 가시고 라) 들어가셨으면 라) 제시문의 선택의 자유가 자유가 되지 않는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다이어그램) 그리는 법에 대해서도 문의가 몇개 들어와서 간략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그때 표를 그리는 방법과 그냥 사실을 나열하는 방법을 섞어 쓰는 편이었는데, 공통/차이점이 바로 보이고 제시문이 일종의 대칭성을 띠고있다면(이 때 대칭성이란 하나의 소재를 중심으로 완전한 대립을 이루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표를 그리는 게, 지문 정보량이 많고 공통/차이점이 명시적으로, 바로 보이지 않는 경우에 지문을 요약한 후 화살표를 이용해 바로바로 공차비교를 하는 걸 선호했습니다.
(예를 들어 관점이 되는 다) 지문을 요약하고 가),나)지문을 각각 요약한 뒤에, 다)->가):~
다)->나):~
//공통점은 다)->가) 앞이나 답변 맨 마지막 정도 중 편한 곳에 붙여서 설명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때 그때 편한대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2)면접을 앞두고 마음가짐:면접은 기세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나는 냄새를 수능냄새라고들 많이 표현하던데, 저는 사실 작년 이맘때 쯤 수능보다 면접공부를 더 많이 해서 요즘 특히 면접 공부했을 때 생각이 많이 납니다.
이번에 고른기회 전형 면접이 10월 말이라고 해서 겸사겸사 원래 11월에 쓰려고 했던 내용을 살짝 당겨왔어요.
고려대학교는 면접관을 면 대 면으로 마주보고 면접을 하는 오프라인 면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당당한 자세로 들어가기만 하면 뭐라도 됩니다.
솔직히 시간 내에 면접 준비를 다 끝내는 건 상당히 어렵다는 걸 면접관도 알기 때문에, 마치 원래 준비라도 했던 것처럼 뻔뻔하게 기세로 때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면접관 앞에서 긴장을 푸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잠깐 작년의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저는 약간 면접 볼 때 마인드가, 어차피 면접관 분들은 답변을 전부 아시니까 내가 뭘 말해도 막 신선한 걸 느끼지는 못하실 거다.
그러니까 토크콘서트 내지 스탠딩 코미디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한 것만 열심히 말하고 오자, 뭐 대충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당시 문제가 막 엄청 어렵진 않아서 준비시간에 몇 번 면접 시뮬레이션도 돌려보고 마인드 트레이닝도 엄청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실에 딱 들어갔는데, 보통 들어가면 앉으라든가 무슨 안내 말씀을 해주실 줄 알았는데 아무 말도 안하시더라고요.
3여초 간의 정적동안 문득 아이스 브레이킹 겸 농담을 하고싶다는 욕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눈치보다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앉아도 되나요?하고 슬쩍 물어봤는데 면접관 분들이 빵 터지시면서 '당연히 앉아서 답변해야지~', '편하게 앉아요~' 대충 이런 논조의 말씀들을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제 직전 답변자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면접장을 나오시는 걸 보고 저도 약간 긴장했었고, 면접장 분위기가 되게 싸늘하고 경직돼있었는데 그 때 셋이 다같이 빵터지면서 좀 분위기가 풀렸던 것 같아요.
그때 일단 뭐라도 됐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는 그냥 준비된 걸 잘 말하고 왔고, 최초합했네요(비록 지금은 연대생이지만...정말 기뻤습니다 ㅎㅎ)
그리고 영상으로 면접이 자동 녹화되는 연세대와 달리, 대면 면접인 고려대가 훨씬 면접 분위기가 자유로운 것 같아요.
답변 전에 숨 고를 시간도 충분히 주시니까 들어가자마자 바로 답변하지 마시고, 숨 한 번 고른 후 자기 페이스 맞춰서 답변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실 평소 면접 연습 때보다 답변이 짧게 끝난 편이었는데, 별 추가 질문이 없는 걸 보고 아 이미 키워드 다 말했구나 싶어서 맘 편하게 나왔습니다.(사실 꿈보다 해몽이긴 합니다만 뭐가 됐든 일단 정신승리하고 나오셔야합니다. 고대는 수능 전 면접이니 더더욱...)
연세대학교는 뭐...다들 아시다시피 녹화 면접입니다.
근데 여러분에게 자율성은 거의 없고요, 문제지도 조교 분이 넘겨주시고, 타이머 시작 버튼도 조교 분이 눌러주시고, 모든 관리는 조교 분에게 일임되어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주어진 유일한 자유시간은 카메라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때입니다.
그러니까 카메라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할 때 미리미리 숨 골라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거의 3번째 얘기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정말정말정말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1차 발표가 아직 안 난 걸로 아는데, 면접을 응시하는 게 확정된 이후에는 고대건 연대건 무조건 문제풀이 시간 30초씩/1분씩 줄이고 푸는 연습 꼭 하세요.
저도 거의 면접 일주일 전부터는 일부러 준비시간 1분씩 빼고 타이머 계산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현장체감은 그것보다 더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부족할 때 즉흥으로 때우는 연습도 정말 많이 해보시길 권장드려요.
즉흥도 연습하면 어느정도 됩니다.
작년에 저도 연대 2번 문항에서 공통점을 생각하지 못한 채로 답변에 들어갔는데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거의 뇌를 반으로 분리해서 반 정도는 현재 답변에, 반 정도는 2번 공통점 생각하는 데에 쓰다가 결국 어떻게 어떻게 잘 마무리 했던 것 같아요.
3)여담
면접 기출을 다 풀면 뭘 풀어야하나요?라는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개인적인 추천 라인업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대계적(고대만 지원했다면):일단 고대 계적 기출 자기 전공 문형(인문/사회 중 자기 전공 계열)먼저 풀어보기(필수!)->고대 기균 기출 풀어보기->고대 계적 다른 문형(인문/사회 중 나머지)->연대 활우->연대 기균
이정도 풀면 솔직히 거의 다 풀었다 싶으실텐데 그래도 컨텐츠가 모자라면 서울대 거 푸세요...근데 서울대는 애초에 문형 두개를 한 시험에서 푸는 방식이고 문제 유형도 약간 달라서 제일 후순위이긴 합니다.
-고대계적(연대와 동시 지원):고대 계적/연대 활우(이왕이면 고대->연대 순을 추천드려요)->고대기균/연대기균->고대계적 다른 문형
-고대기균/연대고른기회:일단 둘 중 하나만 지원하셨다면 위의 순서에서 기균/고른기회랑 계적/활우 순서만 바꾸셔서 보시면 됩니다.
둘다 지원하셨더라도 비슷하긴 합니다.
기회균형 전형들은 두 학교 모두 고려대 계적 인문 전형과 사회 전형의 짬뽕 형태이기 때문에 뭘 먼저 푸시든 상관없으나, 이왕이면 우선시하는 학교의 기회균형 기출들을 먼저 풀어보시고, 타교의 기회균형 기출을 푸신 뒤 하나하나 도장깨기 해나가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만약 서울대도 같이 지원했다:다 필요없고 서울대부터 하세요:)
연대랑 고대는 솔직히 문형 비슷해서 둘중 하나만 공부해도 나머지가 엥간치 커버가 됩니다.(저도 연대 면접 준비는 추석특강으로 이틀정도, 면접 전날 하루 한 게 다였어요)
근데 서울대는 애초에 답변의 전공적합성 같은 것도 좀 많이 보는 것 같고(제가 준비해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 출제 의도 자체도 글의 올바른 독해를 요구하는 연세대, 고려대와 달리, 좀 더 고차원적인 학생의 생각을 물어보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난이도가 있는 것 같고요...반대로 말하면 서울대 면접 준비로 열심히 모래주머니 효과를 노려보면 나머지는 할만하다는 후기도?꽤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그간 준비했던 것을 다 펼치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