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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은 없을 수도

권기범  스크랩
2026-10-19 18:23:12
3,369


수능이 오늘부로 정확히 한 달 남았네요.
지금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페이지를 넘기면 모르는 게 많아 보이고,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지금 이대로 공부하는 게 맞나’ 하는 불안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시기일 겁니다. 
자습실의 고요함 속에서 나 혼자만 뒤처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겠죠.

하지만 여러분 앞자리에 앉아 태연하게 펜을 굴리는 친구도, 옆자리에서 묵묵히 문제를 푸는 친구도 속으로는 똑같은 불안을 삼키며 버티고 있습니다.
큰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여러분 혼자만의 문제나 고민이 아니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확신은 없을 수도, 그러니 필요한 ‘근자감’

최근에 댓글로 가장 많이 받는 상담 내용은 단연 ‘사설 모의고사 점수’에 대한 고민입니다. 
정말 수도 없이 질문을 받고 답변을 남겼는데요.
그럴 때마다 제가 항상 덧붙이는 말이 있습니다.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마세요’

디데이가 다가올수록 우리는 자꾸 점수 자체에 눈이 갑니다. 
‘내가 이 점수를 받고 수능에서 원하는 대학을 갈 수 있을까’,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나오는데...’ 하며 온갖 불안이 엄습하죠. 

하지만 단언컨대, 이 시기에 완벽한 ‘확신’을 갖고 공부하는 수험생은 없습니다. 
미래의 수능 만점자조차 지금 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불안과 싸우고 있거든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여러분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확신’이라는 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확신이 없다는 사실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없어도 오늘 해야 할 공부를 묵묵히 해나가는 태도입니다.
지금 맞닥뜨리는 사설 모의고사 점수는 그저 예방주사일 뿐입니다. 
점수 자체에 마음을 쓰기보다는, 내가 틀린 이유를 점검하고 빈틈을 메우는 것에 집중하세요.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확신이 아니라 ‘근자감’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는 ‘근자감’은 ‘근거 있는 자신감’입니다.
‘지금 모의고사 점수가 어떻든, 결국 시험을 잘 볼 거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보세요. 
사실 그동안 책상 앞을 지켜온 여러분의 시간만으로도, 그 자신감은 결코 근거 없는 것이 아닙니다. 
확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의도적으로라도 스스로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어야 남은 한 달을 흔들림 없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수능 시험장에 정리 노트와 함께 들고 갔던 것은 그동안 썼던 플래너였습니다. 
1교시가 시작되기 전, 그동안 빼곡히 채워온 흔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였죠. 
여러분도 불안할 때면 자신이 그동안 해온 것들을 돌아보세요. 
하루하루 쌓아온 여러분의 노력은 시험을 잘 볼 근거가 되기엔 이미 충분합니다.








칼럼을 쓰면서 문득 작년 오늘, 저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수험 생활을 하면서 사진 찍을 일이 거의 없는데, 갤러리를 뒤져보니 작년 10월 19일에 찍은 사진이 있더군요.


저는 늘 점심 먹고 식곤증이 있어서 산책을 했는데요.
그마저도 8월 즈음부턴 시간이 아까워서 안 했습니다.
그래도 종종 답답하고 머리가 복잡한 순간에는 잠깐 바람을 쐬다 돌아오곤 했는데, 아래가 바로 그때 찍은 사진입니다.


나의 은행사거리 산책로



사진에 기록된 시각을 보니 오후 6시 21분인데요.
10월부터는 학원 급식을 신청하지 않고 밖에서 먹어서 저녁 식사 후에 찍은 사진인 것 같네요.

원래 산책할 때는 공원까지 걸어갔다 오는 게 루틴이었지만, 시간을 절약하고자 학원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몇 바퀴 걷다가 돌아오곤 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찍었는지 기억 안 나지만, 아마 하늘이 그려낸 저녁노을이 예뻐서 사진으로 남겼던 것 같습니다.
그때 찍었던 사진을 다시 보고 있으니 참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시간을 쪼개 쓰며 불안과 싸우던 그때의 저와, 지금의 여러분이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답답함과 무게감을 잘 알기에, 오늘도 묵묵히 의자에 앉아 공부하고 있는 여러분이 진심으로 대단하고 멋집니다.




내일은 올 한 해의 마지막 공식 모의고사인 10월 학력평가가 시행되는 날이죠.
앞서 말씀드렸듯 내일 시험 역시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수능 날 내가 실전에서 어떻게 시간 배분을 하고 위기를 넘길지 점검하는 마지막 리허설로 삼으시길 바랍니다. 
한 해의 마지막 모의고사인 만큼 후회 없이 잘 마무리하고 오세요. 
내일 시험 파이팅!
















#추신

지금까지 댓글로 수많은 질문을 받고 답변을 드리다 보니,
문득 저도 여러분에게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글을 마무리할 때마다 종종 “칼럼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곤 했는데요.
공부하기 싫고, 힘들고 지친 순간에
제 글이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다시 자리에 앉아 공부할 원동력이 되었나요?

조금이라도, 정말 한 순간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것이 제가 칼럼을 쓰는 유일한 이유이자 동기이니까요.








#오늘의 노래 추천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 뱁찌

오랜만에 노래 추천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수능 전에 드리는 마지막 노래 추천이 아닐까 싶네요.
사실 추천하고 싶은 노래야 정말 많지만, 아무래도 이 글을 주로 수험생분들이 보니 공부에 방해되지 않고, 메시지가 좋은 곡만 엄선하게 되네요.

오늘 하루도 고생한 여러분에게 아래 가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이 말 하나면 충분해
조금 느려도 괜찮아
멈춘 게 아니니까
오늘의 너는
이미 충분히 멋져

-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야' 中 -




  • 잘했고
  • 잘하고있고
  • 잘할거야
멘토

고려대

권기범 멘토

  • 🏆 제22기 목표달성 장학생
  • 🙆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 26학번
  • 📖 정시 전형
  • #독학재수 #평균백분위 상승(82->96) #경제물리러 #페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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