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수능 망해버린 현역에 이어 재수 이야기도 들고 왔습니다 ㅎㅎ
재수에 있어서는 제가 마음가짐이나 팁이나 공부스타일이나 말하고 싶은 게 정말 많은데 한 마디씩 얹다보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오늘은 딱 현역 때처럼 성적 얘기만 해보도록 할게요. 쓰는 순서는 .. 내맘 ..
전에 보여드린 것처럼 저는 23 현역 수능을 제대로 망해버렸습니다 .. 그렇게 재수를 시작하기 전까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내가 왜 수능을 망했나 에 대해서 하루종일 생각했는데요,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내가 내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다. \;
였습니다. \;
이게 무슨 뚱딴지냐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단순히 공부를 덜 했다, N제가 나랑 맞지 않았다, 수능장에서 너무 떨려 집중을 못했다 와 같이 진부한 문제와 그에 따른 해결책만으로는 차도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에 하기 싫을 때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이제부터 해야지! 이런 다짐은 정말 학창시절동안 48593번은 해서 소용없다는 걸 너무 잘 알았던 거 같아요 \;
그리고 저는 제 현역수능 수학이 딱히 억까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제가 외면해오던 현실이 그랬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지2는 진짜 모르겠
현역 때의 저는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했고 그게 제일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생각했어요. 수학 문제를 다 풀지 못한 채 답지를 보고도 아 ~ 거의 다 맞았네 ~ 라고 생각하는 건 일상이었고 모의고사 2 맞아놓고는 아 ㅋㅋ 원래 1인데 아쉽게 2라고 ㅋㅋ 라고 생각하거나 사실 공부하기 싫은 거면서 오늘은 이동수업 빡셌으니까 좀만 쉰다 ^^ 라고 합리화버리는 게 전부 제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해서 있었던 일이라 결론 내렸습니다. 써놓고 보니 허수가 따로 없네요
그렇게 허수였던 저는
1. 내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기  \;2. 나와 한 약속은 지키기  \;이렇게 두 가지를 마음에 새기고는 시어쩌구에 들어가게 됩니다. \;
우선 탐구를 지2에서 지1으로 바꿨고, 저는 내신에서조차 지1을 하지 않고 냅다 지2를 질러버린 케이스라 .. 지1 진도를 나가는 게 1순위였습니다 \;
학원 지구과학 선생님이 첫 시간부터 노베를 신경써줄 시간은 없으니 알아서 따라오라 하신 말씀을 듣고 아 이게 재종의 위엄인가 ..? 하고 쫄아서는 첫 일주일은 하루종일 지학만 해서 7일만에 지학 진도를 모두 끝냈습니다 하하 지금 생각해보니 어떻게 했나 싶네요 .. 그리고 공부하기 싫은 날은 저녁 내내 지학 기출만 풀면서 지학 기출도 약 1000문제를 3일만에 끝내버렸습니다
그리고 지1이랑 쌍으로 문제였던 게 수학^^이었습니다. 솔직히 현역 14 15 22 30은 운좋게 얻어걸렸다 생각했고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저는 준킬러부터를 실수없이 빠르게 풀어낼 실력이 안 된다 생각해서 준킬러부터 연습했습니다. (자세한 공부법을 쓰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그건 패스할게요 대신 수요가 있다면 언젠가 꼭 쓰겠음.)
솔직히 처음에는 진짜 너무너무 화도 나고 하기 싫었는데 진짜 꾹 참고 했던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 나보다 문제 잘 푸는 사람들이 사방에 있는 걸 보고 이악물고 했습니다 .. ?? 실력이 좀 오른 것 같다 싶으면 실수해서 틀리고, 실수 안 해도 못 푸는 문제가 한 트럭이라 틀리고 .. \;
그치만 공부하는 내내 아 난 멍청이야 난 그만 둬야돼 이런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는 수험생의 실력만큼 중요한 게 멘탈관리라고 생각하는데, 난 어떻게 되든 잘 될 거니 좀만 버티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지1과 수학에 몰입한 채로 3월 월례를 보았고 ,,
3년동안 한 물1보다 30일 한 지1을 잘 보는 결과가 나옵니다 ?? 이때 자신감이 좀 생기고 스퍼트를 받아서 수학 공부에도 박차를 가했습니다. 아! 하면 되는구나! 내가 한 달 동안 공부한 게 맞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학 80점에 영어 89 맞고도 마냥 신났었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수학공부에 집중하겠다 마음을 먹었고, 아직은 킬러를 손댈 때가 아니니 준킬러를 탄탄히 하자. 라는 생각으로 이땐 정말 문제 퀄리티 따지지 않고 닥치는 대로 다 풀었습니다.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는 제일 좋은 방법은 실력을 ㅎ키운 후에 내 자신이 아니고 실력을 믿는 거라 생각해서 차분히 풀어나갔어요. 그렇게 3~5월 월례까지 원점수가 4점씩 오르는 걸 보고 꽤나 뿌듯해 했습니다 ㅋㅋㅋ
영어 절대 1 안 뜨는데 공부 안 함 ㅋㅋ 영어 싫어
난이도랑 상관없이 원점수가 올랐다. 라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제 공부방식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렇게 애증의 수학을 안고 6모를 보러 갑니다. 저는 모교에서 6모를 쳤는데 현역 때처럼 평가원이라고 절어버리지 말자 가 목표였어요. 평소 실력대로 보자. 실수만 하지 말자. 라고 592840번 생각하고 갔고 결과는 …
매체 1 지학 1 실수하고 마무리 했습니다 매체 실수가 뼈아프긴 했지만 원점수가 나쁘지 않아서 별 타격 없었고 지학 47이 정말 아쉽더라고요 ,,, 그리고 실수 없이도 처참한 수학실력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
이때 아직도 기억나는 게 현충일이 끼어있어서 한 선생님의 6평 해설을 녹화강의로 먼저 보고 그 다음주에 수업을 갔는데, 분명 녹화강의에서 대부분 80 84에 걸려있다 라고 하셔서 음 난 평균 좀 이상이군 ㅋㅋ 했다가 그 다음주에 수업 가니까 너네 반에 84 88이 제일 많다 라고 하셔서 바-로 평균만도 못하다고?.. 하고 화가 났던 …
6평 수학은 실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틀린 4문제가 모두 와 절대 못 풀겠다 이런 문제들도 아니었어서 그 이후에는 이걸 잡으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수학선생님도 낯섦+ 중압감 연습을 해야된다 라고 하셔서 이때부턴 N제로 실력을 키우고 실모로 현장감 연습을 했습니다. \;
사실 저는 수학 모의고사 공포증이 있어서 학원에서 매주 보는 수학 실모를 처음 보는 날엔 밥도 먹기 싫고 오전 내내 우울했던 것 같아요 쫄보 근데 첫날 그렇게 울상 짓다가 시험보고 채점하니까 제 실모 첫 100점이 나와서 .. 재종이라 소리지를 수도 없고 괜히 가만 못 앉아있겠어서 화장실만 3번은 왔다갔다 했습니다 ?? 그 이후로 좀 겁을 덜 먹고 수학공부 했던 것 같아요 ㅎㅎ
그리고 여름에는 수학 실모 + 탐구 EBS에 집중했고 ..
아니 이거 쓰다보니 한 게 수학밖에 없는 거 같은데 그게 아니고 각 과목 선생님들 주간지 푸는 것 외에 집중한 게 수학 .. 이라는 말이에요 ㅠㅠㅋㅋㅋ 사실 주간지 풀기에도 바빴어서 .. 맨날 밀리고 ..
수학성적은 그냥저냥 올랐고 나머지는 비슷해보이긴 하지만 하방을 다지려 했습니다 \;
(8월례 성적표는 없더라고요 ㅜ)
영어 1 뜨면 딴 거 2 뜨는 magic~
그리고 이건 날잡고 7모 봤는데 너무 잘봐서 .. \;
사실 그냥 표점이 신기한 것임
6평 전에 한 수학선생님이 계속 7-8월이 재수생의 무덤이다. 6평 끝나고 풀어지고 여름 덥다고 풀어진다. 그래서 반수생들이 치고 올라가는 거다. 라고 말씀하셔서 솔직히 좀 겁먹고 난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거보다 컸던 건, 아 여태까지는 다같이 공부해서 객관적으로는 내 실력이 올라도 상대적으로는 티가 안 났나보다 그럼 7-8월까지만 버티면 그땐 진짜 상대적으로도 내 실력이 확실히 오르겠다. 라고 생각하고 버텼는데 오히려 우리반 사람들 7-8월에 공부 훨씬 열심히 해서 .. 여름에 냉방병이랑 다른 병이 크게 와서 정말 아팠는데도 진짜 하루도 안 쉬고 열심히 했어요 .. 고마웠다 우리반 ..
그리고 대망의 9평을 칩니다..! 저는 9평 목표가 수능처럼 치자 였어서 실제로 9평에 싸갔던 도시락, 들고갔던 필기구는 물론이고 입고 갔던 옷 신고 갔던 신발 머리스타일 모든 게 수능이랑 똑같았습니다
아 그리고 이때 막 수능 스타일을 바꾼다 킬러를 없앤다 엄-청 시끄러웠어서 7-8월에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없던 두드러기도 생기더라구요 .. 그래서 당시 9평 출제 기조에 모두가 예민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전 9평 보고 일주일 내내 했던 말이 아 이걸로 대학가고 싶다. 였어요 ㅋㅋㅋ 국어가 문학이 꽤 어려웠는데 제가 좋아하던 문학쌤 덕분에 성적 잘 나온 것 같아 뿌듯했고, 수학도 만족스러웠고, 탐구는 .. 쉬웠고 ..
9잘수망 9망수잘 이라는 말이 정설이다 주변에서 막 이랬었는데 저는 그게 9평 끝나고 오만해지거나 풀어져서 그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라고 생각했고 정말 최대한 풀어지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 \;
막판엔 실모의 연속이었고 국어만 제가 완전 좋아하던 문학쌤이 사설 절대 보지 말라 하셔서 기출 봐줬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분이 문학쌤이라 문학 기출만 보고 독서는 아 ㅋㅋ 개껌이지 하고 냅다 공부 안 한 내자신 반성해 ..
추가로 영어는 제가 영어를 진짜 싫어하는데 6모 보고 망함을 감지하고 영어공부를 반짝 했거든요? 그랬더니 7모 100맞고 월례 1 뜨고 그 뒤로 또 냅다 오만방자해져서 놔버립니다 ㅋㅋ.. 그렇게 9모도 2뜨고는 정신 못차리고 대-충 하루에 몇문제만 풀어줬습니다 내자신반성해
아니이거 쓰다보니 또 너무 길어져서 수능만 따로 끊을까 생각했거든요? 근데 뭔 별것도 아닌 재수썰을 ,, 너무 어그로 끄는 거 같아서 결과만 알려드릴게요!! 수능썰 궁금하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
국어가 .. 평가원 커리어로우 .. 인 것만 빼면  \;봐줄 만했습니다 근데사실 더 망할 뻔 했는데 진짜 운좋게 살아남음
수학도 하나 내주고 하나 찍맞해서 아쉽지 않았고 지학은 진짜 하나 실수할 뻔 했는데 종치기 30초전에 발견해서 살아남았습니다 ㄷㄷ..
원서질은 가군이 중앙약 아니면 건수의로 하향이라 나군 떨어지면 건수의라는 생각에 딱 제 성적에 안정인 경북치를 썼는데 .. 이번에 원광의 충북의 경희치가 구멍이 나서 썼으면 됐겠더라고요 .. 심지어 경북치는 추합 초반 예상했는데 최초합했습니다 …. 근데 워낙 수능날 운이 좋았어서 그냥 운명이겠거니 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ㅎㅎㅎ
이상 저의 별거없는 재수썰이었습니다! 공부법이나 멘탈관리 등등 궁금하신 거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답변 달아드리거나 다시 QCC로 찾아오겠습니다 ㅎㅎ 아 마지막으로 제가 재수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책상에 붙여두었던 글귀 말씀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냥 잘 해나갈 걸 알기 때문에, 그만큼의 노력을 할 것도 알기 때문에, 그냥 저는 평상시에도 저를 믿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