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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영상/칼럼(QCC)

[학습법] [생윤] 평가원 기출 분석13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구은빈 마스터
등록일 2024-10-18 | 조회 1792

안녕하세요? 이번 칼럼에서도 평가원 기출 문제를 하나씩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벌써 2022학년도 6평과 2023학년도 6평을 모두 분석하고 2024학년도 6평을 분석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살펴볼 문항은 2024학년도 6평 1번 문항부터 3번 문항까지, 총 세 문항입니다.





1번. 이론 규범 윤리학 · 기술 윤리학과 윤리학의 분류



제시문이나 다른 선지들은 모두 쉬우므로 넘어가고, 이번 칼럼에서 저는 5번 선지만을 살펴보겠습니다.

⑤ 도덕적 문제의 발생에 대한 인과적 설명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간과한다’라는 말은 빼고 앞부분만 읽어 봅시다. \;

도덕적 문제의 발생을 인과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설명한다는 것일까요? \;

우선 인과적 설명은 원‘인’과 결‘과’에 입각한 설명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

따라서 도덕적 문제의 발생을 인과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도덕적 문제가 어떠한 원인에 따라 발생하였고 그 원인에 따라 어떠한 도덕적 문제가 발생하였는지를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밝혀 서술한다는 것인데요.

그런데 이처럼 도덕적 문제의 발생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기술 윤리학입니다. \;

기술 윤리학은 각 사회에 존재하는 도덕과 관련한 여러 현상, 예컨대 도덕 규범, 도덕 법칙, 도덕 실태 등을 관찰하고 기술하는 윤리학인데요. \;

그 과정에서 기술 윤리학은 단순히 이 사회에는 어떠한 도덕적 현상이 존재한다는 내용만을 적고 말지는 않습니다. 그 정도의 정보는 요즘은 나무위키에만 검색해도 다 나올 것이기에요.

기술 윤리학의 의의는 원인과 결과의 차원에서 어떠한 도덕적 현상이 이 사회에 왜 발생하게 되었는지까지 상세하게 탐구하여 적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 존재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덕 관련 현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많은 것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특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매년 부모님의 기일마다 부모님을 위해 상을 차리고 의식을 지내는 ‘제사’라는 도덕 관습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께서는 혹시 이 제사라는 도덕 관습이 우리나라에 왜 생겨나게 되었는지 아시나요?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유교의 영향을 크게 받아 왔는데, 이 유교라는 사상이 다른 것들보다도 부모에 대한 효를 가장 강조하는 사상입니다. \;

따라서 유교의 효 중시 사상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부모님에 대한 효와 공경의 마음을 다한다는 맥락에서 부모님께 제사를 드리는 도덕 관습이 생겨나게 된 것이고, 그것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온 것입니다.

한 기술 윤리학자가 우리나라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 윤리학자는 우리나라에는 어떠한 도덕적 현상이 존재하는지 살펴보다가 문득 제사라는 도덕 관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

이때 그 기술 윤리학자가 단순히 이렇게 서술하고 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제사라는 도덕 관습이 있다.

진정한 기술 윤리학자라면, 제사라는 도덕 관습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역사학적으로 그리고 인류학적으로 탐구한 후, 다음과 같이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밝혀 서술하겠지요.

대한민국은 옛날부터 효를 중시하는 유교 사상의 영향을 받아 왔다.

그래서 대한민국에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도 부모님에 대한 효의 정신을 실천하는 제사라는 도덕 관습이 생겨나게 되었다.

위의 문장이 원인, 아래의 문장이 결과이지요. 이상의 내용에 따라 기술 윤리학은 원인과 결과에 입각한 설명, 즉 인과적 설명을 강조하는 윤리학이게 되는 것입니다. \;

기술 윤리학에서는 각 사회에 존재하는 도덕적 현상을 서술하는 일에 있어 객관적으로, 즉 가치 중립적으로 서술할 것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밝혀 인과적으로 서술할 것 역시 강조한다는 사실까지 이번 기회에 꼭 알아 두시기를 바랍니다.





2번. 맹자 · 노자와 동양 윤리



맹자에 따르면, 인, 의, 예, 지, 즉 사덕(四德)은,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입니다. 한편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사단(四端) 역시 모든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입니다. \;

우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분명히 두 팔과 두 다리, 즉 사지(四肢)를 타고나지요. \;

그리고 이처럼 모든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사지를 타고나는 것이 자연스럽듯, 네 가지 도덕적 덕목인 사덕과 네 가지 도덕적 마음인 사단을 인간이라면 모두 태어날 때부터 타고나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 바로 맹자의 주장입니다. \;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시비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이고,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이고,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이고,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이다. 사람이 이 네 가지 단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맹자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이와 같은 도덕적 본성을 타고나지만, 욕구나 후천적인 환경 등의 요소에 의해 그러한 도덕적 본성을 발현하지 못하게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론 이와 같은 현실적인 여건은 공부나 수양 등을 통한 노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맹자의 주장입니다. 해당 문항의 제시문을 참조하세요.

인의예지(仁義禮智)는 바깥에서부터 나에게 녹아들어 온 것이 아니라 내가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생각하지 않았을 뿐이다.

한편 노자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을 강조하며, 통치자가 사회를 다스릴 때에도 무위에 입각한 정치, 즉 무위지치(無爲之治)를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이는 다시 말해 통치자가 인위적인 규범이나 제도 같은 것을 너무 많이 세워서는 안 되고, 문명의 인위적인 발달이나 현자에 대한 인위적인 숭상 역시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

특히 노자의 제시문의 두 번째 문장을 한번 같이 읽어 보실까요?

무위(無爲)하면 다스리지 못할 것이 없다.

실제로 노자는 무위만 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도, 그리고 다스리지 못할 것도 없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

그 이유는 간단한데, 만약 무위하면, 즉 그 무엇도 인위적으로 추구하지 않으면, 실패할 일이 없게 되는데,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노자는 무위를 추구하면 이루지 못함이 없게 되고 다함이 없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① 갑 : 서(恕)의 실천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仁]을 이룰 수 있다.

공자에 따르면 인을 실천해야 하는데, 이 인이라는 것은 쉽게 이야기하면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결국에는 타인에 대한 사랑의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사랑의 정신은 다르게는 도덕성, 또 다르게는 인간다움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공자에 따르면 이 인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부모에 대한 인, 즉 효(孝)와, 형제자매에 대한 인, 즉 제(悌)가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 두 개를 합쳐서 한 번에 효제(孝悌)라고도 많이 부르지요.

한편 공자에 따르면 이 인을 실천하는 방법 역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충(忠)과 서(恕)가 그것입니다. \;

충은 나의 마음에 충성을 다하는 것, 다시 말해 진심을 다하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으려면 당연히 나는 그 사람에게 나의 진심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한편 서는 간단하게는 역지사지(易地思之)입니다. 내가 하기 싫으면 남들도 하기 싫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내가 대신 하고, 한편 내가 하고 싶으면 남들도 하고 싶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남들부터 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이 서의 정신을 두고 ‘나의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파악한다’라고 하여 추기급인(推己及人)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유교>\;
1. 인 : 타인에 대한 사랑의 정신, 내면적 도덕성, 인간다움의 정수
2. 인의 대표적인 예시 : 효와 제
3. 인을 실천하는 방법 : 충과 서



이렇게 생각해 보았을 때,

① 갑 : 서(恕)의 실천을 통해 진정한 인간다움[仁]을 이룰 수 있다.

해당 선지는 당연히 유교 사상가 맹자가 긍정할 선지이게 되는 것입니다. \;

사실 해당 선지가 적절한 선지이게 된다는 사실은 아마 모두 별로 어렵지 않게 알아 내셨겠지만, 위에서 제가 정리해 드린 내용은 유교의 기본 입장으로, 반드시 정확하게 알아 두셔야 합니다. \;

여전히 충과 서를 이야기하면 그것이 유교에서 제시하는 개념인 것은 알아도 정확하게 무슨 의미이고 어떠한 맥락으로 쓰이는 개념인지 모르시는 학생분들이 많으시거든요.

② 갑 : 군자는 항산(恒産)이 있어야만 항심(恒心)을 유지할 수 있다.

항산은 경제적 기반을, 항심은 지속적인 도덕심을 유지하는 말이지요. \;

그리고 맹자는 무항산(無恒産) 무항심(無恒心)을 주장하며, 일반 백성의 경우 항산이 없으면 항심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하지만 이것은 일반 백성의 경우이지요. 일반 백성과 달리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을 가지고 있는 군자 또는 선비의 경우, 항산이 없는 와중에도 항심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맹자>\;
1. 일반 백성 : 항산 X → 항심 X
2. 군자 또는 선비 : 항산 X → 항심 O



④ 을 : 진정한 자유를 위해 만물의 근원인 도(道)에서 벗어나야 한다.

해당 선지는 도가에서 긍정할 선지로 출제되었는데, 우리가 해당 선지에서 눈여겨 살펴볼 표현은 ‘진정한 자유’라는 표현과 ‘만물의 근원인 도(道)’라는 표현입니다. 우선 뒤의 표현부터 함께 살펴봅시다.

여러분은 도가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도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개념인지 알고 계시나요? \;

아마 모두 대충 자연의 원리 정도로 알고 계실 것입니다. 실제로 그것이 맞기도 합니다. 도가에 따르면 도는 자연의 원리이자 흐름입니다. 자연의 법칙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

더 나아가 도가에 따르면 도는 만물을 생성한 근원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즉 결국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바로 이 도라는 것에서 나왔다는 것입니다. \;

노자는 도(道)를 우주 만물의 근원이자 생성 변화의 법칙으로 파악하였다. 그는 “도덕경”에서 “말하여진 도는 참다운 도가 아니며, 이름 지어 불린 이름은 참다운 이름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도란 형체가 없고 인간의 감각 경험을 넘어선 것,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고 이름 지을 수도 없는 것, 지식을 쌓아 올리는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으로 여겼다.

도가에 따르면 도는 만물의 근원이자 우주의 법칙입니다. 또한 도는 형태가 없기 때문에 우리의 감각으로 인식할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인간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인간의 지식을 축적하는 방법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것입니다. \;

한번 여기에서 더 들어가 볼까요? 우선 도가에 따르면 도는 자연의 흐름, 즉 스스로 그러함이기 때문에, 어떠한 목적이나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도가에서는 자연을 두고 무목적의 체계라고 하기도 합니다. \;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도에 질서도 없는 것, 즉 도가 무질서한 것은 아닙니다. 도는 목적이 없다는, 즉 무목적이라는 질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

더 나아가 도에는 작용도 있습니다. 도가에 따르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되돌아갑니다. 깨끗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먼지가 쌓여 더러워지고, 더러웠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바람이 불어 깨끗해지는 식입니다. 따라서 도가에서는 도가 되돌아감[反]이라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될 것입니다.



<\;도가의 도>\;
1. 의미 : 자연의 법칙, 만물의 근원
2. 특성 : 인간의 감각, 언어, 지식을 초월함
3. 형태 X 목적 X 의도 \;
4. 질서 O (무목적의 질서) 작용 O (되돌아감의 작용)



도가에서 제시하는 도의 의미와 그 특성을 잘 정리해 두세요. 다음으로는 도가에서 제시하는 ‘자유’라는 개념에 대하여 한번 생각해 봅시다. \;

실제로 도가에서는 자유를 추구하는데, 이때 도가에서 추구하는 자유의 경지는 상황에 따라 자유롭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상대적 자유의 경지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자유로운 ‘절대’ 자유의 경지입니다. 이와 같은 절대적 자유의 경지를 두고 장자는 소요유(逍遙遊)라고 하기도 합니다.

장자에 따르면 이와 같은 소요유는 온갖 인위적인 관념과 차별적인 기준을 제거함으로써, 마음이 어떠한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그저 자연의 흐름에 따라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었을 때 도달하게 되는 경지입니다. \;

다시 말해 장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모든 분별적인 기준을 잊는 좌망(坐忘)과 마음을 깨끗하게 비우는 심재(心齋)를 통해 소요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장자의 소요유가 ‘절대’ 자유의 경지라는 사실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것은 아마 도가에서 제시하는, 도의 관점에서 만물을 바라보면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주장 때문일 것입니다. \;

실제로 도가에서는 도의 관점에서 만물을 바라보면 어떤 것도 절대적으로 크거나 작지 않고 그저 옆에 있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거나 작을 따름이고 그러한 속성은 영원할 수 없으므로, 일체의 가치 분별이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그런데 도의 관점에서 만물을 바라보았을 때 상대적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가치가 그러하다는 것입니다. 즉 아름다움과 추함, 선과 악, 도덕적인 것과 비도덕적인 것, 큰 것과 작은 것, 긴 것과 짧은 것 따위의 속성이 모두 상대적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도의 관점에서 보면 사물에는 귀천이 없으나, 사물의 관점에서 보면 자기는 귀하다고 하고 남은 천하다고 하며, 세속의 관점에서 보면 귀천은 자기에게 달려 있지 않다. 사물의 성질의 차별로 보건대, 그가 크다고 하는 것에 따라 그것을 크다고 한다면 어떤 사물이든지 크지 않은 것이 없고, 그가 작다고 하는 것에 따라 그것을 작다고 한다면 어떤 사물이든지 작지 않은 것이 없으니, 천지도 부스러진 쌀알처럼 작을 수 있고 털의 끝부분도 산처럼 클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차별의 범위와 정도를 뚜렷이 알 수 있을 것이오.

그런데 이처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에 존재하던 온갖 인위적인 구별과 차별의 기준을 지울 수 있게 됩니다. \;

그리고 그러고 나면,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자유로워지고, 이때 우리의 마음이 자유로운 것은 특정 상황이어서 자유로운 것도 또한 특정 조건 아래에 있어서 자유로운 것도 아니라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므로, 절대 자유의 경지라고 주장합니다. \;

그리고 장자는 바로 이 소요유처럼 자유가 절대적이지 않다면, 그 자유는 사실 진정한 자유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데, 왜냐하면 자유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은 여전히 어떠한 상황 또는 어떠한 조건에 마음이 얽매인다는 것인데 그런데 그렇다면 그것을 두고 자유로운 상태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3번. 매킨타이어와 서양 윤리



‘덕은 인간이 습득한 성질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해당 제시문의 사상가는 덕 윤리 사상가 매킨타이어임을 알 수 있습니다. \;

덕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것을 통해 일단 덕 윤리 사상가인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보다 정확하게 고대 덕 윤리 사상가 아리스토텔레스인지 현대 덕 윤리 사상가 매킨타이어인지 구분하는 방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키워드가 등장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

예컨대 제시문의 내용 중에 지성적 덕, 품성적 덕, 실천적 지혜, 중용 등의 아리스토텔레스의 키워드가 등장하면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그냥 일반론적인 입장에서 덕 윤리를 논하고 있다면 매킨타이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

또한 덕 윤리 사상가들은 원래 공동체주의적 입장을 취합니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나 매킨타이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매킨타이어가 그 정도가 조금 더 심합니다. \;

매킨타이어에 따르면 덕은 오직 공동체의 맥락 속에서만 습득될 수 있으며, 도덕의 기준도 공동체마다 달라질 수 있기에, 우리는 공동체의 특수한 맥락과 구체적인 상황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ㄱ. 공동체의 선보다 보편적인 도덕 원칙을 더 중시해야 한다.

따라서 해당 선지는 매킨타이어가 부정할 선지이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해당 선지에서 ‘공동체의 선’이라는 표현을 별도로 놓고 보더라도, 매킨타이어는 애초에 보편적인 도덕 원칙을 별로 긍정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우선 보편적이라는 것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공통적이고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동체주의 사상가 매킨타이어에 따르면, 도덕의 기준은 공동체마다 그 특수한 맥락을 반영하여 서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매킨타이어는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적용되어야 하는 ‘보편적인 도덕 원칙’이라는 개념을 부정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ㄴ. 개인은 공동체를 벗어나면 덕을 실천하는 방법을 배울 수 없다.

ㄹ. 개인의 도덕적 정체성은 사회적 ·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어야 한다.

또한 바로 그렇기 때문에, 위의 두 선지는 매킨타이어가 긍정할 선지이게 되는 것입니다.

ㄷ. 도덕 판단을 할 때 행위자보다 행위 자체를 중시해야 한다.

한편 매킨타이어는 도덕 판단을 내릴 때, 개별 행위 그 자체보다 그 행위를 한 사람, 즉 행위자가 어떠한 품성을 지닌 사람이었는지를 더 주의 깊게 봅니다. 아무래도 덕 윤리 사상가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

그러면 마지막으로 현대 덕 윤리 사상가 매킨타이어의 사상적인 특징들을 정리해 드리며, 이 문항 분석 마무리하겠습니다.



<\;매킨타이어의 현대 덕 윤리>\;
1. 도덕 판단 시 행위 그 자체보다 행위자를 중시함
→ 공리주의 사상가들 및 \;칸트와의 차이점

2. 보편적인 도덕 원리보다 공동체의 특수한 맥락을 중시함
→ \;공리주의 사상가들 및 칸트와의 차이점

3. 자연스러운 감정을 도덕적 행위의 동기로 인정함
→ 칸트와의 차이점

4. 구체적인 상황, 맥락, 인간관계를 고려함



이번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칼럼의 내용과 관련한 질문은 언제든 편하게 댓글로 남겨 주시기를 바랍니다. \;

많이들 기다려 주신 세움 모의고사도 드디어 예약 판매를 시작합니다. 모의고사는 총 3회분입니다. 사설 모의고사 특유의 지엽적인 내용은 모두 빼고 오직 기출된 개념과 논리적인 추론으로 변별을 시도하였으므로, 마치 실제 수능을 푸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애초에 사설 모의고사 같은 모의고사 말고, 진짜 수능 같은 모의고사를 만들자는 것이 저희의 모토입니다.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자유롭게 구매하셔서 잘 활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제가 오늘 하루는 또 아침부터 밤까지 수업이 있어서, 어차피 질문은 하나도 못 받아드릴 것 같아서 질문창은 잠깐 닫아 두었습니다. \;

그리고 세움 모의고사를 마감하고 나서부터 저는 틈틈이 저의 파이널 자료 제작을 마무리하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몇 주 전에 말씀 드린 대로, 여러분께서 올해 버전의 파이널 자료도 곧 만나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질문들도 마음 같아서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빨리 받아드리고 싶지만, 아무래도 지금이 한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 말은 잘 안 하지만 큐브 외에도 제가 현실에서 해 내야 하는 일들이 정말 너무, 너무, 너무 많습니다. \;그렇다고 큐브를 하기 위해 그 일들을 그만두기에는 당연하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요. \;

그러면 일들과 큐브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잠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사실 실제로 몇 년을 그렇게 해 왔지만, 갈수록 건강이니 인간관계이니 하는 저의 상황도 너무 복잡해져서, 물론 자세한 사정을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지금 여러분께 말씀 드릴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입니다. \;

2019년, 제가 큐브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하여 지금은 이 세상이든 큐브이든 모든 것이 너무 많이 변했고, 특히 저로서는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이질감 같은, 저라는 사람의 변화를 가장 크게 체감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하나도 변하지 않은 무언가가 비록 아주 작게나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그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아직도 큐브를 하고, 살기 위해 별로 필수적이지는 않은 노력과 고생을 하며, 여러분을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고 싶다고 생각을 합니다. \;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삶이라는 것은 간단하지 않고 매 순간이 복잡하게 돌아갑니다. 요즘은 수험생들과 관련한 모든 사람이, 특히 수험생들 본인이 가장 힘든 시기입니다. 그런데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의 순간들 속에서도, 내가 걸어가는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나뿐입니다. \;

그 사실을 여러분께서도 잊지 마시고, 미친 듯이 몰아치는 바람 속에서도 매 순간 여러분께서 진정으로 원하시는 방향으로 걸어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자고 싶고, 공부하기 싫고, 다 때려치고 싶고, 어차피 공부해도 성적은 안 오를 것 같고, 짜증나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화도 나고, 아예 그냥 다 부수어 버리고 싶고…… \;이해합니다. 그러나, 삶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여러분 자신을 혼동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쓰다 보니 전혀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 \; 이해해 주시는 학생분들께 늘 감사드립니다.

그러면 모두 오늘 남은 하루도 파이팅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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