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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법] 수능 국어 기출분석방법 2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 이재엽 마스터
등록일 2024-04-23 | 조회 27640

안녕하세요.

지난 칼럼에서 [어떻게 지문을 읽어서 지문의 내용을 장악 하는지]에 관해 칼럼을 썼습니다. 이번 칼럼에선 왜 지문을 장악해야만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선택지를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칼럼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지난 칼럼을 안 봤다면 [수능 국어 기출분석 방법1]이라는 칼럼을 본 후 확인하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평가원이 3월 31일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학습 방법 안내서]에 따르면 [기초적인 어휘의 의미와 용법을 정확하게 습득하고 문장 및 문단의 핵심 내용을 파악하면서 글 전체의 내용을 이해하도록 한다]라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즉, 수능 국어는 글을 이해하는 능력인 독해력을 묻는 시험입니다. 

그럼 문제와 선택지는 독해력에 대해 묻기 위해 구성되겠지요. 그래서 당연히 안내서에는 [독서’과목에서는 독서의 원리와 방법에 대한 지식, 어휘력, 사실적·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을 출제한다]라고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수능 국어에서 출제되는 문항은 [사고력]을 물어보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고력이란 지문을 독해하고, 독해한 것을 바탕으로 사고하는 힘입니다 그럼 선택지는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독해한 사고과정이 구체화]되도록 구성될 거에요.. 그래서 수능 국어 문제 푸는 것은 [지문]->[독해한 사고]->[선택지 판단]의 방향성대로 푸는 것입니다. 그런데, 흔히 등급대가 낮은 학생들은 [지문]->[눈]->[선택지] 로 판단합니다. 즉, 전자는 [선택지를 읽고, 독해한 사고과정과 대응시켜서 선택지를 판단]하는데, 후자는 [선택지를 보고 지문으로 돌아가서 지문의 내용과 선택지를 대응시켜 정오를 판단]합니다. 전자는 평가원이 요구한대로 [사고력]으로 판단하지만, 후자는 [눈알]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그럼 후자는 출제의도대로 접근하지 않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정답률이 낮고, 시간이 부족합니다.

16수능 B형[기판력 지문]을 가지고 왜 독해한 사고과정대로 선택지를 판단해야 하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최근 수험생들 중 17수능 이후 기출지문들만 풀어서 처음 보는 학생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근 지문을 수록하면 기억에 의존해서, 칼럼을 읽는 학생들이 있을 것 같아 예전 지문을 가지고 왔습니다. 1문단과 2문단을 스스로 독해해보고, 다음 25번에 1번 선택지만 판단해보고, 자신의 사고를 비교하면서 칼럼을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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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칼럼에서 쓴 대로 지문을 이해해서 장악하며 읽어보겠습니다.

[1문단]

(1) 계약 : E가 승소하면 수강료를 냄 / 소송 : 모든 과정을 수강했으니 수강료를 내라고 소송


(2) P의 주장 1. P가 승소하면 판결에선 "E보고 수강료를 내"라고 판결할 것이니 P는 수강료를 받게 됨

2. E가 승소하면 계약(E가 승소하면 수강료를 냄)에 따라서 P는 수강료를 받게 됨


(3) E의 주장 1. P가 승소하면 계약(E가 승소하면 수강료를 내야 했는데 졌으므로)에 따라서 수강료를 내지 않음

 2. E가 승소하면 P가 졌으니 판결에선 "E가 수강료를 낼 필요가 없음"라고 판결할 것이니 수강료를 내지 않음


1문단을 읽었으면 왜 제가 작성한 대로 각 주장들이 납득이 됐어야만 합니다. 이렇게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왜 각각 P와 E가 그렇게 주장하고, 주장에 따른 근거가 납득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머릿속에 남거든요. 제대로 독해했다면 (1),(2),(3)에 대한 내용은 머릿속에 이해한 사고과정대로 남아있어야만 해요.


이후의 문단은 당연히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에 대해 서술할거에요. 당연히 글을 읽는 독자 입장에선 [누가 이길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읽는 것이 필연입니다.


[2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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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수능 국어란 과목에 대해 이해한 사람과 이해하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수능 국어를 이해하지 못한 A학생은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넣을려고 합니다. 또는 모든 정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1. 기한: 장래에 확실히 발생한 사실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

2. 조건 :장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사실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

3. 정지 조건 : 조건이 실현되었을 떄 효과를 발생시킴

4. 해제 조건 : 조건이 해제되었을 떄 효과를 소멸시킴 

반면에, 수능국어란 과목에 대해 이해한 B 학생은 다음과 같이 읽습니다

'E가 처음으로 승소하는 것은 [장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사실]이니까 조건에 해당되겠네'

'조건이 실현되면 '수강료'라는 효과를 발생시키니까 정지조건에 해당되는구나'

라고 독해합니다.


그럼 평가원은 독해한 사고과정을 묻기 떄문에 선택지를 다음과 같이 구체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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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에 대해서 왜 틀렸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요? 이미 독해한 사고과정대로 선택지가 그대로 구체화되어 있으니까요. 

즉, 선택지를 읽고, 읽었던 사고과정['E가 처음으로 승소하는 것은 [장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사실]이니까 조건에 해당되겠네']과 대응시키는 것입니다. 지문에 적힌 [기한에 대한 서술한 부분]과 [조건에 대한 서술한 부분]과 [1문단에 적힌 내용]을 눈으로 찾아서 선택지와 대응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B학생처럼 읽는 상위권들은 그럼 시험장에서 1번 찍고 시간을 세이브 하면서 운영할 수 있어요. 

반면에, A학생은 정보처리만 했으니 저렇게 정리하면서 읽었든, 지문에 표시를 했든, 1번 선택지를 볼 떄 1~2문단은 한참 전에 읽었으니 하나도 생각이 안 납니다.

그럼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서 저 정보를 찾겠지요. 그리고 이제서야 문제에서 물어보니까[1문단]의 내용과 [2문단]의 내용을 대응시켜 볼 것입니다. 이렇게 해도 완전히 1번이 답이 아니라고 확신이 들지 않기 떄문에 2번/3번/4번/5번도 다 따져보겠지요. 1번도 보자마자 선택지가 판단이 안 되는데, 2번/3번/4번/5번을 판단할 떄에도 당연히 지문으로 돌아가서 확인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맞추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요? B학생은 25번 푸는데 10초 안에 풀고 넘어갈거에요. 이미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 사고를 끝냈기 때문에 그냥 선택지를 보자마자 바로 지우면 됩니다. 돌아가더라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돌아가 용어 정도만 확인하는 정도일거에요. A학생은 최소 1분은 걸릴 것입니다. 그럼 이것을 45문제로 나눠봤을 떄 A학생은 절대 시간 안에 못 풉니다. 항상 1~2 지문은 못 풀거에요.


"간혹 정답률은 높은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라고 하는 학생이 많습니다. 저렇게 풀면 정답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선지를 지문으로 돌아가서 근거를 다 논리적으로 살펴보고, 확신을 가지고 선택지를 판단하니 정답률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 오히려 B학생이 '사고과정대로 선택지를 판단'했기 때문에 '내가 한 사고과정이 틀렸으면 어떡하지'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A학생처럼 보면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지문을 수없이 돌아가야만 하는데, 이 시간은 물리적으로 줄일 수가 없거든요. 반면에, B학생처럼 공부하면 독해력이 올라갈 수록 저런 의구심은 자연스럽게 줄어 들고 선택지를 고를 때 확신이 생깁니다. 그리고 문제를 풀 떄 이미 지문 읽는 과정에서 사고를 끝냈으니 답이 대놓고 보여서 5분, 10분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수험 생활 중에 A학생처럼 시험을 보기도 했고, B학생처럼 시험을 보기도 했습니다. A학생처럼 풀었을 때 시간 안에 1지문 못 풀고, 4등급을 받았습니다. A학생일 떄가 국어공부량이 훨씬 많았음에도 성적은 만년 4등급이였어요. 이 칼럼을 보는 학생들 중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학생들이 있을거에요. 바꿔야만 합니다.

이 방법을 바꾸지 않은 채 발굴한 방법은 다음과 같을거에요. (어떻게 아냐고요?? 저도 4등급 때 해봤거든요...ㅜㅜ)

애초에 문제를 먼저 읽고, 찾을 것을 생각하고 지문을 읽는다? 천재가 아닌 이상 선택지를 미리 읽어도 90%는 까먹습니다. 일반인은 불가능한 방법론입니다.

시간이 부족하니, 글을 더 빠르게 읽는다? 그럴수록 어차피 문제 풀 떄 지문을 여러 번 읽게 됩니다. 지문은 4분 만에 다 읽고 문제는 10분 동안 푸는 것이지요. 문제 풀 떄 지문을 수없이 많이 돌아가고, 어차피 결과적으로 여러 번 읽는 것이랑 똑같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지문을 10분 동안 정독을 하고, 문제를 2분 만에 풀어보세요. 평가원은 지금처럼 독해를 제대로 한 학생들에게 이점을 주는 선택지를 구성하기 떄문에, 독해를 제대로 할 수록 문풀은 수학에서 답을 고르는 것처럼 얼마 안 걸립니다. 정답률도 훨씬 올라가고, 걸리는 시간도 훨씬 줄어듭니다.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글을 느리게 읽어서가 아닙니다. 독해력이 부족하고, 평가원이 요구한대로 읽고 풀지 않아서 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2문단을 읽을 떄 1문단을 대응시키는 과정이 발상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전혀 발상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한 과정은 정말 필연적입니다. 1문단을 읽고, 이것을 바탕으로 2문단을 읽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해야만 해요. 수학에서도 (가)조건과 (나)조건의 교집합을 구하는 것처럼 국어도 1문단을 읽었으면 이것을 바탕으로 2문단을 읽고, 또 2문단을 바탕으로 3문단을 읽는 것은 당연해요.

어차피 A학생도 결국에 25번을 풀려면 2문단으로 돌아가서 1문단의 내용을 대응시켜야만 합니다. 다만 B학생은 지문을 읽는 과정에서 한 것이고, A학생은 선택지를 보고 뒤늦게 반응한 것이지요.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지문을 처음부터 정확하게 이해하면서 읽는 것이 낫겠지요. 시간이 부족하다고, 이것을 날림 독해할수록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해요!

또 뒷북 국어라고 느끼는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느끼는 학생들은 내신 국어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거나 기출문제를 통해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것입니다. 내신에서는 용어와 정의를 바꿔서 출제하거나 완전히 지문에 흐름과 상관없는 끄트머리에 있는 지엽적인 내용을 선지로 출제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평가원은 그렇게 치졸하게 출제한 적이 없는데, 내신이나 사설모고에서 당하고 평가원도 그렇게 출제할 것이라고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거든요. 제가 혼자 주장하면 뒷북국어처럼 느낄까봐, 실제 평가원이 발표한 학습안내서를 가지고 빌드업을 한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평가원은 독해력과 사고력을 묻기 위해 출제합니다. 그런데 저렇게 치졸하게 출제하면 [독해력]과 [사고력]을 못 물어봅니다.



이렇게 말해도 오랜 기간 쌓인 선입견을 지우기는 힘들 것입니다. 실제로 평가원이 발표한 학습 방법 안내서를 신뢰하고, 그들이 출제한 기출문제를 가지고 느껴보세요! 그렇게 느껴야만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이 길어져서 핵심을 요약하자면, 기출문제를 풀 때에도 정확하게 지문을 이해하면서 독해하고, '독해한 사고과정대로 선택지를 판단'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러한 연습을 하지 않은 채 기출을 보면, 선지와 지문을 일대일 대응하여 찾기 공부가 됩니다. 이런 식으로 공부하게 되면, 정작 기출문제의 답과 답이 도출되는 논리는 완벽하게 암기가 되는데 시험만 보면 3~4등급을 받게 되는 것이거든요. 기출 문제를 보는 이유는 독해력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말 훌륭한 지문이고, 기출에서의 사고가 계속 유사하게 출제되기 때문에 기출로서 독해력을 올리기 위해서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대일 대응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은 그냥 그 기출문제만 잘 풀 수 있게 될 뿐 새롭고 낯선 지문은 풀 지 못합니다. 내신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지요. 이런 학생들은 정말 기출을 잘못 보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칼럼에서 작년 수능지문인 [이상치와 결측치] 지문에 있는 모든 선택지를 뜯어보면서, 평가원이 [독해한 사고과정]을 묻는다는 것을 작성해보겠습니다. 추가로 비슷한 맥락을 물어보는 과거 기출을 가지고 기출에서 계속 유사한 사고과정을 물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학생분들의 국어 공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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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공부하면 #수능국어도 #재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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