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이어 다시 한 번 다소 자극적인(?) 썸네일로 돌아온, 큐브 마스터 이다현입니다.
(왼쪽부터 6평, 9평, 수능)
그리고 노파심에 말씀 드리자면, 저는 책과 수능 국어의 상관관계를 싫어합니다. 초등학교에서 강행한 아침독서가 싫어, 매일 아침 같은 책, 같은 페이지를 보며 멍을 때리던 저는 책을 굉장히 혐오하며, 책 편식도 굉장히 심하지만, 그럼에도 수능 국어는 좋아하고, 또 타 과목에 비해 잘합니다. 그러니, 어릴 때 책을 읽지 않은 본인을 탓하고 계신다면 절대 금물입니다. 이쯤에서 제 사담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국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
과목 특성 상, ‘텍스트를 잘 다루는 능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읽어야 잘 읽는 것이냐 한다면...
1) 독서
- 글의 주제, 메인 키워드를 정리할 수 있고
- 대략적 구조가 잡히며
- 특정 내용이나 키워드를 보고, ‘아 이 부분에 있었지’를 떠올릴 수 있는 경우
2) 문학
- (소설, 극, 수필) 글을 읽으며, 인물들을 혼동없이 파악 가능하고
- (소설, 극, 수필) 사건의 명백한 선후, 인과관계를 잡을 수 있으며
- (시) 구체적이진 않더라도, 글 전반의 느낌이나 의도가 와닿는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영역별 상기의 3가지를 충족한다면, 글을 잘 읽었다 생각합니다.
2. 독서에 대하여...
0) 나의 마음 가짐은....
‘기본은 이해, 이해가 안되면 표시라도 잘하자’, ‘상식적인 것은 빠르게, 이해는 상식 기반’
긴 지문을 유기적으로 읽어야 하기 때문에, 기본 마인드는 ‘이해’로 삼되, 정보량이 너무 많거나 현장에서 납득 가지 않는 내용은 눈에 매우 잘 들어오게 표시를 했습니다. 또한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 글을 흡수해야 하므로, 상식적으로 받아들이며 이해하려는 노력과 더불어, 상식적인 예시들을 빠르게 처내고자 했습니다.
(제가 말하는 상식적이라는 건, 필연적으로 그렇다고 납득이 되는 것입니다.)
1) 나는 독서를 이렇게...
계속 봐야 글의 구성이 보이고, 계속 문제를 풀어야 글을 읽을 때도 그걸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하루에 독서 3지문을 반드시 풀고자 했고, 평가원, 교육청, 리트 지문을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제 주안점은 ‘지문의 정보를 어떻게 이해 및 처리할 것인가’ 였습니다.
시간을 재며, 문제를 풀고, 채점 후 틀린 것이 있다면 바로 해설지를 덮고 글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느린 속도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놓친 부분, 유기적으로 읽었어야 하는 부분을 표시하고 파악하며 글을 읽은 후, 다시 문제를 풀고 답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틀린 것이 있다면 답지를 통해 놓친 부분을 확인하고, 그 지문은 따로 스크랩하여 주기적으로 나의 글 읽는 습관의 수정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꼭 틀리지 않더라도 글을 제대로 읽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무조건 스크랩하고 분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행동 강령을 만든 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했기에, 기출분석을 다하지 못했음에도, 강의를 듣지 않았음에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 생각합니다. 자명한 이야기지만, 글을 읽을 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이기에 저는 ‘계속 텍스트를 접하고, 실수하고, 깨지며’ 제 문제를 보완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게 최고의 약이었다 믿고 싶습니다.)
2) 비교, 대조, 예외, 특수는 항상 중요...
아직 행동 강령을 잘 모르겠다 라고 한다면, 적어도 이런 부분에는 집중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너무나도 문제를 내기 좋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3) (제한시간 – 3분)이 나의 시간이 된다면...
보통 독서 지문 위에 제한 시간이 쓰여있는데, 저는 제 풀이시간이 고정적으로 (제한시간 – 3분)에 안착하도록 했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의 긴장감, 여러개의 지문을 읽는 데에서 오는 루즈함 등이 있다보니, 현장에서 시간에 말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었습니다. (실제로 25 수능에서 언매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썼음에도, 정상적 시험 운영을 하는 것에 도움을 준 방법입니다.)
4) 그럼에도, 나는 내신의 덕을 많이 보았다
내신 시험 특성상 현장에서 글을 읽을 시간이 없기에, 글 전체를 머리에 넣어가야 합니다. 정보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자 한
- 이해의 영역과 암기의 영역 구분은 -> 수능에서 ‘이해를 기반으로 하되, 정보량이 많으면 표시’의 마음가짐으로
- 이해를 상식적으로, 예시는 적용일 뿐이라는 생각은 -> ‘상식적인 것은 빠르게, 이해는 상식 기반’의 마음가짐으로
- 글을 구조화하기는 -> 수능 전반의 틀을 잡는 것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국어의 본질은 ‘텍스트를 얼마나 잘 다루는가’이기에 내신과 수능을 칼같이 나눌 필요가 없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텍스트를 다루는 능력이 부족할수록, 글을 읽고 문제 풀이를 마친 후, 마무리 작업의 일환으로 ‘도식화, 구조화’를 해보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계속하라는 건 아닙니다. 어느 순간 내가 그 구조를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다면 멈추셔도 충분합니다.
3. 문학에 대하여
‘문학의 기본은 감상, 시간의 단축은 요령’
문학은 독서보다도 더 천천히 읽으며 감상하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감상을 해야 문제를 풀 때 다시 지문으로 돌아가는 일이 적어집니다. 그리고, 독서는 공부에 있어 ‘텍스트’에 집중했다면, 문학은 ‘문제의 요령’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요령이라 할 것이 별로 없어보이는 것 같긴 합니다... 끄적여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보기>는 반드시 먼저. 외적준거로 평가원이 요하는 대로 작품을 해석하자.
2) 갈래복합 ‘연계 -> 고전시가 -> 현대시가 -> 소설’ 순으로 읽기, (가), (나), (다) 중 특정 하나만 읽고 거를 수 있는 선지는 모두 거르자. 애매하면 세모치고 타 지문으로 확정짓기.
3) [A], [B] 등은 글을 읽고 바로 문제 풀자
4) 볼드체 문제는 글 전체를 읽고 풀자. 감상을 했다면 충분히 지문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능. (단, 시간 없을 때 제외)
5)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문학에 들어가면, 고전소설을 제일 마지막으로
(문학은 개인마다 편차가 큰 것 같기에,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식을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4. 국어에 대한 내 사견...
1) 국어는 시간에 매몰되면 X
저는 시간 강박에 갇히면 텍스트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에, 국어 푸는 중에는 시계를 잘 안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선택, 독서, 문학 ~분 이런 시간 설정을 비추드리고 싶고, 오히려 파이널 시즌에 실모를 풀며, 각 과목에 내가 이만큼까지도 쓸 수도 있구나 하는 여지를 만들어두시길 바랍니다. 시간은 유연하게 쓰는 자가 승자입니다.
2) 실모는 그저 시간의 여지를 만드는 용도로만...
여러 국어 실모를 풀어봤으나, 솔직히 정말 ‘평가원스럽다’라는 걸 느낀 것은 없기에(그들만의 사설틱함과 지엽을 갖고 있기에), 너무 점수에 연연하거나, 이상한 감을 가져가지 말고, 그저 시간의 여지를 만드는 용으로만 활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연계 공부는 필수
특히 문학은 너무나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말 급하면 지문을 읽지 않고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이 기회의 땅을 스스로 걷어차지 마시길 바랍니다. 문학은 ‘스스로 해석 및 감상할 수 있게끔’ 2회독 정도 해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독서는 보통 ‘소재 연계’가 일반적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수능날 매우 편한 느낌으로 다가오기에, 1회독은 반드시 해주시길 바랍니다.
4) 언어와 매체는 ‘모국어 화자’ 마인드 하나면 충분하다!!!
———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