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으로 공부해라
전교 1등은 학교의 모든 학생들 중 공부 시간이 가장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잠도 잘 자고 밥도 여유롭게 잘 먹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높은 성적과 낮은 성적이 나뉘는 걸까요? 선행일까요? 일부 동의합니다만, 저는 중학생때 예체능 지망 학생이었어서 선행을 한 학년 정도만 가볍게 했었습니다. 더 정확한 정답으로 저는 공부의 효율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전교권 친구분들/마스터분들은 이 말에 고개를 끄덕끄덕하고 계실 것입니다. 이 효율성은 사실 각 학생이 처한 상황, 성향별로 모두 달라지는데요, 자신의 효율적인 공부법을 찾기 위해 참고해야 될 요소는
먼저 자신의 고등학교의, 더 자세하게는 그 과목 선생님의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저희 고등학교 화학 선생님께서는 프린트의 내용을 많이 강조하십니다. 또 수능특강, 수능완성 문제를 숫자만 바꿔서 비슷하게 내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특징을 살려서 공부법에 잘 대입하여 프린트 내용 중 서술형 출제 유력 부분을 잘 암기하고 수능특강, 수능완성을 두, 세 번 잘 풀었었는데, 실제로 교과서에 집중한 친구들보다 서술형을 정확히 썼기에 화학 선생님께 제 서술형은 항상 본인이 생각한 가장 이상적인 답안이라는 칭찬도 받았고 예상 문제 적중도 많이 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모든 과목의 공부법을 일치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유연하게 각 과목별 공부법을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 요소로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거나 헷갈리는 것을 잘 구분해내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시험범위는 가끔 어마무시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다 완벽하게 공부하기엔 시험기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셨을 것입니다. 이 때 써야되는 방법이 바로 자신이 아는 것을 배제하고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는 것이 많다면 시험범위가 한 줌밖에 안 남기도 합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영어 본문 시험범위가 50지문이고, 듣기 20지문, 단어장 20장이라는 어마무시한 시험범위가 주어졌었는데, 서술형이 미니 문제 포함 열 문제 이상 출제되기에 이 많은 지문을 암기해야되나 고민한 친구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때 저는 아는 것/모르는 것 전략을 썼었는데요, 20장의 단어장의 경우, 한 번 읽고 조금이라도 모르는 것에만 형광팬을 쳐서 수합하여 저만의 단어장 4장 정도로 줄였습니다. 본문 50지문의 경우엔 영어 본문과 한글 변역 본문을 보고, 단어장에 포함되어있지는 않지만 제가 모르는 단어들을 저만의 단어장에 포함시켰습니다. 또 한글 본문에서 영어 본문으로 영작시킬 때 저 스스로가 어색하다고 느끼는 영어 구문 표현이나 문법들을 저만의 단어장에 포함시켰습니다. 듣기도 비슷한 방법으로 공부하면, 시험범위를 한 번만 쭉 정독하면 저만의 단어장이 완성됩니다. 빡 집중하면 2시간안에 단어장을 완성시킬 수 있는데, 지금부터가 진짜 공부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죠. 그 단어장을 들고 다니면서 완벽하게 숙지하시면 시험범위 자체를 다 공부한 것 그 이상의 효과가 납니다. 모르는 것만 집중학습했기 때문이죠. 시험에 임박해서는 전체 시험범위를 그냥 쭉 정독하다가 시험을 친다면, 모른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다 안 상태로 정독했기에 머릿속에 엄청난 효율의 저장이 됩니다. 제 노트의 일부를 첨부합니다. (3년 내내 이 방법으로 영어 1등급을 놓친 적이 없습니다.)


사진속 필기가 예쁘진 않고 조잡하게 적혀있듯이 본인이 알아볼 정도로만 적어놓으면 됩니다.
—단권화를 잘 시켜라
이건 위의 효육적인 공부와 이어지는 내용이기에 소제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전 무슨 공부를 하든 단권화시키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단권화를 시킬 때 제가 모르는 내용으로만 구성했기 때문에 너무 소중한 공부 자료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시험범위인 프린트, 교과서, 학원 자료 등을 모두 수합하여 모르는 것에 형관팬 치기-> 잘 정리하기만 반복하면 단권화가 완성됩니다. 가끔 필요에 의해서 너무 중요한 내용은 알더라도 마지막으로 정리한다는 느낌으로 적어보기도 했습니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단권화 방법만을 주제로 칼럼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단권화가 중요한 이유가 시험 자료가 넘쳐나면 어느 하나에 소홀해지기 쉬운데 단권화를 통해 중요하거나 모르는 내용에 노출 빈도를 집중시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험 임박했을 때에도 정신없이 교과서와 학원 자료를 왔다갔다 공부하는 친구들과 달리 단권화된 나만의 자료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교 1등은 다른게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공부가 무엇인지, 모르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예민하고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시험기간에 끊임없이 해야되는 생각은 색칠공부를 하듯이, 어떻게 해야 내가 모든 시험범위를 마스터할 수 있을까입니다. 그 공부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 시험기간동안의 숙제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하트를 색칠한다고 해봅시다. 위의 둥근 곡면을 색칠할 땐 어떤 도구를 써야 깔끔하게 잘 칠할까, 밑 꼭짓점은 어떻게 채울까, 이런 고민을 하듯이, 시험기간 동안에도 계산문제는 어떻게 대비할까, 서술형은 어떻게 대비할까를 고민한 후 시험 치기 전까지 완벽히 칠해서 본다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 이 글 읽으신 분들은 모두 전교 1등 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