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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영상/칼럼(QCC)

[대학생활] 한의대생은 뭐 한의?(2)
동국대학교 한의예과 이다현 마스터
등록일 2025-07-13 | 조회 6609

안녕하세요. 큐브 마스터 이다현입니다.

우선, 앞서 올린 ‘한의대생은 뭐 한의?(1)’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지금껏 학습법 칼럼만 올렸기에 사실 ‘대학생활 칼럼도 좋아해주시려나...ㅜ’ 하는 걱정이 많았는데요, 여러분들이 제 예과 1-1의 기록을 좋아해주신 덕에 제게 더 의미있는 한 학기가 되었습니다.

(tmi. 여러분들의 따뜻한 관심과 함께 학점도 잘 받았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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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장소는 제가 공부할 때마다 갔던 열람실인데요, 이날 새벽 4시쯤에 아무도 없길래 나름 뿌듯해하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시험 기간 이곳에는 밤샘을 하는 수많은 하니피플들이 있지만요…)

학기 중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위 사진 속 장소에서 보냈던 것 같은데, 종강을 한 지금은 여행도 다니고 제가 하고 싶었던 공부도 하며 여유를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과외도 하고, 다가올 봉사와 합숙을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 7월 말에 한의 의료 봉사가, 8월 말에 동아리 합숙이 예정되어 있기에 사실 두 활동이 모두 끝나면 이 내용들을 담아 한의 칼럼으로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만, 대학생활 칼럼이 꽤나 동기부여가 된다는 큐브 친구들의 이야기와 요청을 듣고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왔습니다.

(사실 예정에 없던 칼럼이라 매우*10 두서가 없는 글이 될 것 같긴 하지만...ㅜ 우리 따뜻한 큐브 친구들은 이해해줄거라 믿어요...) 오늘은 각 잡고 딱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겠다~ 이것보다는 한의대, 그리고 동국한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볼게요.



Q1. 무엇을 배우나요?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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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1 아래쪽 표에서 일반화학과 일반생물학을 제외한 과목은 학교에서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정해놓은 과목이라 한의대이기에 듣는 과목은 아닙니다. 몰랐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자아와 명상을 아시더라고요… 아마도 영케이님이 자명 듣다가 졸아서 스님이 화난 + F받은 썰 때문인 듯 합니다…ㅎ)

위의 표는 동국한의 교육과정을 표로 나타낸 것인데요, 꽤 많은 걸 배우죠..? 물론 한의대 대부분이 비슷한 내용을 배우겠지만 배우는 시기나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예2때 의학영어를 배우게 되는데요, 예1부터 의학 영어(혹은 의학 용어)를 배우는 경우도 있고, 또 카데바 실습의 경우 저희는 예2 때 진행하게 되는데요 본1 때 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과목별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학년이 올라가며 칼럼으로 다뤄보겠습니다.



Q2. 유급?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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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급은 사실 제가 한의대에 오면서 가장 궁금증을 가졌었던 내용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도 궁금하실까봐 가져오긴 했지만, 한의대 바이 한의대일테니 참고만 해주세요.)

‘나 진짜 유급 당할 것 같다’ 이 말은 시험 기간마다 동기들에게 참 많이 듣는 말임과 동시에 저도 입에 달고 사는 말인데요…
제가 예1-1을 보내며 본 바로, 바로 유급을 시키시는 건 아니고 우선 재시를 주시는 듯 했습니다…
(한의학 한문 재시를 치는 경우 교수님의 한의원에서 시험을 치게 되고, 짜장면을 시켜주신다는 이야기를 교수님이 해주시더군요.)

다만, 예과에서 본과로 넘어가는 과정 그리고 경주캠에서 일산캠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유급이 종종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 동기들이 항상 시험 기간 ’유급’을 입에 달고 살지만… 사실 다들 공부를 굉장히 열심히 합니다. 분명 다들 말로는 공부를 안 했다고 하면서, 도서관에 가보면 여기도 저기도 하니피플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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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똑똑한 나의 동기들… 물론 시험기간에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토리를 올렸던거라 고통받는다느니 어쩌고 저쩌고 했지만 사실 동기들끼리 시험기간에 서로를 엄청 돕기 때문에 ‘동기들 덕분에 버텼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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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한의대/한의대 간 교류?
A3.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국에는 총 12개의 한의대가 있고, 매년 750명 가량의 신입생을 받고 있습니다. 
(+ 각 한의대의 캠퍼스, 학교 시설, 행사, 동아리 등이 궁금하시다면 전한련 공식 계정의 게시물 중 ‘OO한의 궁금한의?’ 시리즈를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12개의 한의대들 간의 교류가 있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답부터 이야기하자면 네..!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전한련은 전국 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연합을 줄여 칭하는 것인데요, 이곳에서 매년 전국 한의대 간 교류의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한련컵, 행림제, 학술제… 다양하게 있지만 오늘은 행림제만 간단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이 행림제에 대해 얼마 전에 알게 되었는데요, 한 마디로 전국 한의대 연합 축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이름의 의미가 꽤나 재밌더라고요.
’행림제 = 살구나무 숲 축제’인데요 엥… 싶으시죠?!

삼국시대 오나라에 동봉이라는 의사가 있었는데,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치료비를 받지 않고 의원 뒤 뜰에 살구나무를 심도록 했답니다… 중병 환자에게는 다섯그루를, 경증 환자에게는 한 그루를 심도록 했고, 그러다보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살구나무 숲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를 행림이라고 하게 되었고, 동봉처럼 덕있고 존경받는 의사를 표현하는 말로 쓰인다고 합니다. 행림제는 행림을 꿈꾸며 한의대 간 교류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행사라는 의미를 지니는 것 같더라고요. (그 의미가 신기해서 이야기를 풀어봤습니다.)

+ 이외에 여러 한의대가 연합해서 활동하는 동아리도 있답니다. (방학 때 MT도 같이 가고 하더라고요)



Q4. (그냥 과잠이랑 실험복 보여주고 싶었어요…)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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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과잠 실물 깡패인데…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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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실험복입니다. 예과 1학년은 사실 수업 중에는 입을 일이 없는데요, 봉사활동을 가면 입게 됩니다..! 다음주가 되면 처음으로 이걸 입게 되겠네요 ㅎ)



Q5. 문과인데 한의대 가면 적응할 수 있을까요?
A5. 사실 지난번 칼럼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동국한의 경우 수시 가산점이나 최저 자체가 이과 학생들을 겨냥하고 있고, 정시 유형II 선발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실 제가 봐온 문과 표본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본 동기들을 잘 적응하더라고요~’ 류의 말은 하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제가 공부한 경험을 가지고만 이야기를 하자면 ‘충분히 가능하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저의 경우 생2를 하지 않은 상태로 입학했기에 수업 내용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복습이나 암기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 부분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생1, 2/화 1, 2를 가볍게 듣고 오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리고 문과 학생분들께 유리한 부분도 꽤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습에 있어 전체적으로 암기의 비중이 높고, 한문도 있으니까요. 물론 어디까지나 제 사견입니다.



Q6. 동국한의 신기했던 점(인상깊었던 점)?
A6. 밥약 문화인 것 같습니다. 사실 입학하기 전부터 대학교의 밥약 문화가 너무 흥미로워서 많이 알아봤었어요. 선배가 밥을 사주시면 보은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첫 밥약을 나갈 때 ‘보은을 어떻게 해야하지?‘ 하는 생각과 함께 나갔었는데요 ’밥, 카페, 황단 왕복 택시‘까지 풀코스로 선배님이 해주시더라고요…ㅎ 나중에 여쭤보니 보은 말고, 후배들이 들어오면 밥 많이 사주라는 말을 하시더군요…(멋선)

보은과 관련해서도 신기했지만, 사실 밥약을 엄청 많이 해주시는 게 더 놀라웠던 것 같아요. (진짜 스토리 하이라이트가 밥약으로 가득 차…)
이외에도 동소식, 동아리 관련해서도 신기한 게 많았는데 이건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풀어보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썰 하나만 풀고 가도록 하죠…ㅎ
제가 1학기에 동의보감과 소우주인간 수업을 들었는데요 교수님께서 수업의 장이 필요하다고 하시면서 할 사람을 찾으시더라고요. 원래 이럴 때는 눈 마주치지 않게 최대한 피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러고 있었는데, 제가 디폴트 웃상이라… 교수님이 제가 웃고 있다고 생각을 하셨나봐요…ㅎㅎㅎ;;;;

“어! 웃고있는 학생 자네가 하면 되겠다.” 하시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그 수업 장이 되어서, 한 학기 동안 출석을 관리하기도 하고, 수업 내내 단상에서 ppt를 넘기기도 하고, 또 팀플 결과물 발표 때 사회를 봐주기도 하고… 쨌든 그랬답니다. 한 학기 동안 제 자리는 항상 단상 위였어요;;; 좀 힘들긴 했지만 그래도 교수님과 밥약도 하고 꽤 신기한 경험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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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요청을 받고 어떤 소재로 써야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이것 저것 다 주섬주섬한 칼럼이 되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리고 싶은 칼럼도, 전하고 싶은 말도 참 많은데 제가 필력이 좋지 않은 탓에 칼럼 하나를 두고 3-4일을 고민하곤 합니다..;;;
그래서 마음과 달리 자주 칼럼으로 찾아오진 못하지만, 항상 온 맘 다해 여러분들을 응원하고 있답니다. 다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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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대학생활 #공부 #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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