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ㅎㅎ
Qube에서 답변만 하는(?) 활동을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 봅니다.제 첫 글은 '수시 전형 중 학종에 대한 생각'입니다.
※대학교 입시 전형은 크게 수시, 정시로 나뉩니다. 수능 성적으로만 대학을 가는 정시와 달리 수시는 3년동안 채운 생기부를 기반으로 대학을 가는 전형입니다. 수시 전형에는 성적만 보는 교과 전형, 성적+비교과(세특)를 보는 학종 전형이 존재합니다!
우선 저는 평범한 지방 일반고 출신으로 졸업 내신은 1.3으로 다음과 같은 대학(학과)를 합격하고 현재는 카이스트(새내기과정학부)에 재학 중입니다.
카이스트 무학과 학교장추천(학종)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지역균형(학종, 면접O)
고려대 컴퓨터학과 학교장추천(비교과 20%)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활동우수형(학종, 면접O)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지역균형(교과 100%)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학교장추천(비교과 진로 과목만)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학생부 종합(학종)
(다이아몬드 플러스 장학금)
7개의 전형 중 서강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생기부를 보는 전형이고 지방 일반고에서는 붙기 어려운 대학교들을 붙기 위해서 생기부를 열심히 챙겼었는데 제 경험들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결국 '내신'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 허무하게 느낄 수 있는 말 같아요. "학생부 종합인데 내신이 결국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사실인 거 같아요. 24 대입 이후로 너무 많은 것이 축소됐고 결국 대학에서 평가할 수 있는 지표는 성적인 거 같아요. 이 학생이 우리 대학에 와서 얼마나 잘 따를 수 있는지, 얼마나 성실한지, 이 모든 것의 지표가 되는 것은 3년동안, 10번의 시험과 수많은 수행에서 쌓아온 객관적 지표에요.
일반고에서 가기 어렵다는 한양대에서 장학금으로 최초합하게 된 비중에는 특목, 자사고 친구들과 다른 높은 내신이 큰 비중을 가졌던 거 같아요.
2. 적절한 선택 과목 선택!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저희 때는 너무 많은 것이 축소 됐고 선택과목은 이 학생이 우리 과에 얼마나 관심이 있고, 앞으로 대학에 진학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는지를 보는 지표라고 생각해요. 제가 쓴 컴공은 과학보다도 수학이 중요한 과여서 확통, 미적, 기하, 고급수학까지 모두 들은 걸 들었습니다. 아마 이 점을 제일 좋게 봐주지 않았을까 싶어요. 추가로 공학일반, 물2 같은 과목들도 성실히 들었어요! 인원 수도 다 감안하시기 때문에 내신 따기 무섭다고 피하면 안돼요ㅎㅎ
3. 추가 과목 수강(ex 공동교육과정)
선택과목을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맥락인데, 적극적으로 과목을 추가 수강하는 것을 대학에서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저는 두과목을 방과후, 타학교에서 추가로 수강하였어요.(고급수학과 컴퓨터시스템일반) 추가과목도 과목이라서 과제, 수행, 시험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선생님들께서 부담감을 아시기 때문에 난이도를 어렵게 안 내셔요. 이 두 과목을 추가로 세특을 쓸 수 있는데 기존 과목들에서 채우지 못한 활동들을 새로운 지식이랑 엮어서 채울 수 있는게 좋은 점 같아요. 시간이 좀 뺏길 수 있는데 그만큼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담임쌤의 추천으로 수강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단 거 같아요. 비교과가 축소된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메리트 아닐까 싶네요ㅎㅎ
4. 과 관련 성적 잘 받기!
저 같은 경우는 4단위짜리 문학에서 3등급도 받아보고, 전교과에 비해서 국어 성적이 유독 많이 낮았어요. (ㅎㅎ) 그래서 많이 걱정했는데 이과 과목 성적이 높아서 괜찮았던 거 같아요. 수과학 각각 한번 빼고 1등급이었는데 이 점을 높게 봐주신 거 아닐까 싶네요. (수학 1.17, 과학 1.1) 자기가 지망하는 과랑 관련된 과목은 잘 챙기는게 정말 중요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5. 대학은 '확장된 활동'을 좋아한다.
확장된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었는데 끝나고 보니 1학년, 3학년 활동이 연결된 경우가 꽤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고1 때 수학 과목에서 공부한 것이 미적 개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3학년 때 다시 확장해서 탐구한 활동이 있었어요. 기존 지식에서 한계를 느끼면 포기하지말고 어디까지 진행했는지만 인지하고 나중에 다시 이어가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그 예시인데 저는 1학년 때 인공지능에 쓰이는 함수인 '활성화 함수'에 대해서 탐구했으나 미분 개념을 아직 모르는 상태라 깊은 탐구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3학년 때 미적분 과목을 수강하고 해당 함수를 다시 공부했습니다! 또한 MNIST 데이터셋은 제 동아리 생기부에서 언급되는데, 그때 사용했던 걸 응용해서 탐구를 진행했어요.
6. 활동에 있어서 계기(동기)가 중요하다.
단순히 세특을 적어야돼서,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동기를 생각하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무슨 활동을 했는지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왜 하게 됐는지에서 그 사람의 평소 생각이 드러나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거 같아요. 실제 서울대 면접에서 대다수 질문이 '이 활동의 계기'를 물어본 것을 보아 동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동기-탐구내용-자신만의 생각의 생기부 구조가 정말 중요한 거 같네요)
7. 공동체 역량
자신만의 탐구도 좋지만 대학에서 지향하는 것은 주변 사람과 함께하고 나아가서 공동체를 생각하는 인재인 거 같아요. 실제 공동체 역량을 평가 항목에 꼭 들어가기도 하고요. 저는 이 점을 어필하기 위해 동아리부장, 선도부장, 3학년 반장을 맡았어요.
임원을 꼭 안 해도 평소 활동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교과부장을 빠짐없이 했고 조에서 조장을 뽑으면 항상 나서서 했던 거 같네요. 교과부장이나 조장은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임원이 싫으면 사소하게 여러번 하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요. 그리고 몰랐는데 다른 사람들 생각하면서 지내는 모습이 선생님들께는 다 보이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도 임원 한번 정도는 추천해요. 물론 공부에 방해 안된다고 판단하면요! 성적이 1순위입니다)
그리고 멘토멘티, 사소한 1인 1역과 같은 역할도 자신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어요. 공동체 역량은 학교생활 모든 곳에서 드러납니다.
8. 결국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
실제로 전국에 학생이 너무 많기 때문에 활동을 진행해도 결국 비슷비슷할 수 있는 거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인터넷을...)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점은 '3년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녹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활동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것을 하게 된 이유, 나의 궁극적인 목표, 나의 가치관 등등. 어차피 대학가서 중요한 것은 다 배우기 때문에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우리학교에 와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할까?를 대학에서 궁금해한다는 것을 입시를 준비하면서 크게 느꼈던 거 같아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 시간이 남으면 생각하는 것도 가치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 같은 경우는 과학기술에 흥미가 많지만, 이를 통해서 사회에 공헌하고 싶다는 꿈이 생기부 곳곳에 적힌 거 같아요. 과학자로서 기술의 부정적 이면과 인문학적인 요소에 대한 고찰도 종종 드러냈고요. (영어, 국어, 사회 과목)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생각들이 쌓여서 자신의 가치관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3년동안 느낀 제 생각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전국의 모든 수시러 여러분, 행복하게 고등학교 생활 마치시길 바랍니다!